[취재파일] 눈 퉁퉁 부은 문재인 의원..'친노의 좌장'에 쏟아지는 관심

장훈경 기자 2014. 10. 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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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의원의 퉁퉁 부은 눈이 화제입니다. 문 의원은 어제(8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오른쪽 눈이 심하게 부은 채 나타났습니다. 불과 이틀 전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였는데 하루 만에 눈이 크게 부풀어 오른 것입니다.

'대선주자의 눈'인만큼 국회에는 온갖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당뇨 치료설이 돌았고 보톡스를 맞았다는 설까지 나돌았습니다. 중증 당뇨 치료를 위해 인슐린을 투여하면 부을 수 있다는 등 자세한 설명까지 더해졌습니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주말에 고향인 양산에서 풀을 베다가 벌레에 물렸다"고 말했습니다. 6일 오전엔 괜찮은 듯 보였다가 이틀 뒤 갑자기 부풀어 오른 이유를 묻자 "안 그래도 감기 몸살에 걸린 상태였는데 국정감사를 앞두고 거의 밤을 새다시피 근무를 해 증세가 빠르게 악화된 것 같다"고 말했지요. 다행히 병원에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문 의원의 퉁퉁 부은 눈에 대한 설이 난무하고 사진이 인터넷에서 퍼져 나가는 것은 그가 유력한 대권주자 임은 물론 '친노의 좌장'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말 하나, 그의 몸짓 하나가 '기사가 되는' 인물이니 퉁퉁 부은 눈은 화제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사실 문 의원이 어제 국정감사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 아침에 열린 새정치연합의 비상대책위원회의에 나오지 않았을 때부터 많은 기자들은 그의 부재에 궁금증을 가졌습니다.

현재 새정치연합은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끌고 있습니다. 7.30 재보궐 선거 이후 패배의 책임을 지고 김한길, 안철수 두 전 공동대표가 사퇴했습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강한 반발로 직을 내려놨습니다. 내년 1월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 대표를 뽑기 전까지 새정치연합은 말 그대로 '비상' 상황인 것입니다.

비상에 걸린 새정치연합에서는 현재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계파 간 힘겨루기가 한창입니다. 당장 오늘 오후 있을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당의 최대 계파인 '친노'와 이에 맞서는 '비노'간의 대결이 본격화됐습니다. 당 내부의 비노 세력은 물론 정동영, 정대철 상임고문과 중도개혁 성향의 의원들로 이뤄진 '구당구국(救黨救國)' 모임에서도 현재 비대위의 구성이 지나치게 친노 위주로 이뤄졌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친노의 본격적인 세력화 기세와 그에 대한 비노의 반발 움직임 속에서 친노의 좌장 문재인 의원의 선택과 행보는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문 의원이 다음달 싱크탱크를 출범하고 내년 1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노릴 것이란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문 의원 측은 "싱크탱크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있지만 올해 내로 하자는 의견과 길게 보고 내년 이후에 출범하자는 의견이 엇갈린다"며 11월 출범설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는 당권에 도전하자는 의견이 많지만 당 밖에선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상당수"라며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새정치연합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동될 때부터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향한 각 계파 간의 '큰 그림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보는 게 옳을 것입니다. 문 의원의 퉁퉁 부은 눈에 대한 관심은 어쩌면 그 경쟁을 알리는 신호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장훈경 기자 ro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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