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부산벤처연합, 글로벌 시장 겨냥해야 승산 있다

이완식 2016. 5. 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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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30개 중소기업이 `벤처연합`을 결성했다. 지역 벤처기업의 자립 생존과 지속 성장을 위한 동맹(얼라이언스) 형태다. 공동 전시관을 운영하고 연구개발(R&D)도 함께하는 협력 사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벤처연합은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및 네트워크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일반 제조, 디자인, 유통 등 여러 업종이 참가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의 협회, 단체는 대부분 같은 업종과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돼 왔다. 부산벤처연합과 같이 서로 다른 업종이 지속 성장을 위해 결성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 경제가 내리막길을 걷다 보니 지금 지역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말이 아니다. 지역 인재가 대기업 취업을 선호, 수도권으로 몰리는 등 구인난이 심각하다. 인재 구하기가 어려워 기술 개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차별화된 기술 확보가 어려우면 성장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 전체 기업과 일자리 수의 중소기업 비중은 각각 99%와 88%를 차지한다. 중소기업은 일자리 창출 비중이 높아 지역경제와 직결된다. 이에 따라 지역 중소기업을 살리지 않고 지역경제 활성화는 요원하다고 할 수 있다.

부산벤처연합은 참가 기업의 보유 기술, 인력, 마케팅, 리스크 관리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 시너지를 얻기 위해서다. 비용을 절감하고 정보를 공유하면 사업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혼자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부산벤처연합은 내수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돌파구 마련이 요구된다. 주요 판로인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사정이 어려워 `활로 찾기`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글로벌에 눈을 맞추지 않고는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은 네트워크, 전문 인력, 비용이 큰 부담이다. 연합체 구성은 리스크를 분담하고 성공 확률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여기에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글로벌 진출 지원 기관들의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하다면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니다.

부산벤처연합은 동맹의 공고함을 갖추는 게 먼저다. 출범한 지 얼마 안됐으니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력의 틈새를 보여선 안 될 것이다. 내수시장을 정조준했다면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글로벌 진출에 눈을 돌리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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