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북한 기업과 협력 준비할 때다

이진호 2015. 7. 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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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도 3000개 가까운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일당독재 사회주의 국가라고 해서 기업 활동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 활동이 북한 체제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북한 내 2891개 기업이 운영되고 있는 것은 미력하지만 산업 구조·시장이 짜여 있음을 보여준다. 남한처럼 제조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아직도 광산 기업이 360개나 된다는 것이 눈에 띈다. 산업구조나 시장이 다양화되지 못하고, 당 주도로 기업 탄생과 활동·폐쇄가 결정되는 단선구조임이 드러난다.

우리 정부 차원에서도 통일 대비가 다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제는 민간 기업도 수익 차원에서뿐 아니라 미래 대비를 위해 통일 과정, 통일 후에 대비한 다양한 기업 협력을 준비할 때다.

북한의 현재 기업구조가 단선화돼 있고, 일부 편중현상이 높은 것은 그만큼 영역이나 사업 확장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 기업은 이미 글로벌시장에 나가 경쟁하고, 실력을 쌓아온 경험을 갖고 있다. 북한 기업은 우리에 비해 글로벌 경험이 일천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공장·기업소 1000개가량은 생산 활동이나 영업행위가 드러나지 않아 명목상으로만 존재할 것이라는 의구심마저 든다.

북한이 갖고 있는 폐쇄적 사회·경제 구조를 감안하면 당장 협력이 손쉬운 것은 아니다. 지금과 같은 일촉즉발의 대결 구도가 언제 끝날지도 모를 일이다.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해야만 결실을 얻을 수 있다. 북한 기업·시장이 중국이나 러시아의 독차지가 되도록 우리는 관전만 하는 상황을 만들어선 안 된다.

대통령이 언급했던 ‘통일대박’은 어느 때 무턱대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조금씩 협력하고, 기회를 준비해야 터지는 것이다. 남북한 기업 협력도 투자하고, 만들고, 만나야 대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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