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티맥스 한국형 OS에 거는 기대 크다

입력 2016. 5. 31. 18:39 수정 2016. 5. 3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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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소프트가 지난 4월 국산 운영체제(OS)인 '티맥스오에스'를 발표한 데 이어 이달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 오는 10월 상용 제품을 출시하기에 앞서 테스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OS 독립국을 향한 첫발을 본격적으로 내딛는다. 소프트웨어 종속국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 OS의 독립이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

티맥스소프트의 OS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에 대항해 '티맥스 윈도9'의 상용화를 꾀했지만 처절한 실패를 맛봤다. 이로 인해 한때 회사가 생사의 기로에 섰다가 어렵게 다시 섰다. 두려워할 만도 한데 좌절하지 않고 7년 만에 재도전에 나섰다는 점에서 티맥스의 용기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티맥스소프트는 이미 웹서버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등 다국적 기업들이 주도하던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국산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다. 상당 부분 수입 대체 효과를 거뒀고, 해외시장까지 진출하며 국산 소프트웨어 산업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일 티맥스오에스도 유닉스를 기반으로 해 윈도보다 보안과 호환성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IT 강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반드시 정복해야 할 분야다. 그동안 수차례 여러 기업이 도전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나 오라클, 애플 등에 밀리며 소프트웨어 종속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IT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에서 독자 영역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은 IT 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매출 1000억원이 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손가락으로 꼽히는 작은 국가에서 독립 OS를 개발하고, 시장에 선보인다면 한국 IT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특히 OS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꽃이자 핵심이다. OS가 없는 국가는 영원히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예전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이제 그 바통을 구글이 넘겨받으려 하고 있다. 애플은 독자 OS로 '애플 왕국'을 구축했다. 중국이 최근 독자 OS 개발에 나서는 것은 소프트웨어 독립을 위한 행보라고 볼 수 있다. 독자 OS가 없는 국가는 다국적기업의 횡포나 시장 논리에 쫓아가는 수밖에 없다. 우리 소프트웨어 산업이 '우물 안 개구리'에 그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다. 이와 함께 지금처럼 국내 제조업 기반이 붕괴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립 OS를 상용화한다면 우리 산업의 새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아직 티맥스의 도전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과거의 실패가 너무 뼈아팠기 때문이다. 또 OS는 우리가 절대 넘어설 수 없는 영역이라는 패배론적 시각 역시 팽배하다. 그렇지만 소프트웨어, 특히 OS는 반드시 넘어서야 할 부분이다.

티맥스소프트의 이번 도전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티맥스소프트라는 일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티맥스오에스가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국내 OS 시장의 98%, 세계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MS 윈도의 점유율 변화가 기대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소프트웨어 독립국을 향한 티맥스의 도전이 성공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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