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노기술, 미래 핵심산업으로 키워라
정부가 지난달 30일 오는 2020년까지 세계 나노 시장의 20%를 점유해 나노 산업 분야에서 2대 강국으로 올라서겠다는 '나노기술 산업화 전략'을 내놨다. 정부는 나노기술에서 기술력을 확보해 국가 산업 전반의 혁신을 꾀하고 이를 통해 신시장을 만들어 움츠러든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이번 전략을 마련했다.
나노기술은 1∼100나노미터 크기에서 물질의 제조와 조작을 통해 새롭거나 개선한 성질을 이용하는 기술로, 산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업기술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전기나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이끌어내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해 세계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우리 산업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나노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것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나노가 가지는 시장가치도 무궁하다. 시장조사업체들은 2013년 1조달러를 넘어선 나노제품 시장은 연평균 40%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2020년에는 3조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야도 다양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자나 각종 센서, 그래핀이나 탄소나노튜브 같은 소재, 에너지, 바이오 등 각종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실제로 나노는 산업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나노기술을 적용한 14㎚ 반도체 기술이 상용화돼 반도체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상황에서 그나마 뒤를 받쳐준 것은 반도체인데, 여기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이 나노다. 또 저가 출혈경쟁에 허덕이고 있는 TV 업계에 수익성을 담보해 줄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이 나노소재인 양자점(퀀텀닷) TV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퀀텀닷 TV를 앞세워 떨어진 TV의 수익성을 회복하고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노의 시장성을 보고 이미 각국은 치열한 주도권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미국은 이미 2000년 포괄적인 연구개발 계획을 수립해 추진해왔고, 2011년부터는 주요 산업 분야에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나노 산업 육성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실제 산업화와 연결하는 부분이 부족했던 것이 현실이다.
이렇다 보니 아직 나노와 관련한 기술 및 산업화 경쟁력에서 경쟁국에 비해 뒤지고 있다. 실제 나노와 관련해 최근 상업화한 제품들 대부분이 해외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처지다.
나노는 시장의 크기 못지않게 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중요한 기술이다. 정부가 올해 1800억원 규모의 투자로 3차원 나노전자소자, 사물인터넷 적용 환경 나노센서, 식품안전 나노센서 등 7대 산업화 기술 확보에 나선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단순 기술개발이 아니라 산업화까지 연결하겠다는 로드맵을 수립했다는 점은 반길만한 일이다.
나노 시장은 아직 환경 문제 등의 걸림돌이 있어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지금 우리가 추격해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분야다. 다만 실제 기업들과 호흡을 맞춰 산업 현장 곳곳에 제대로 스며들게 하는 문제는 과제다. 이번에 정부가 마련한 전략을 통해 나노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산업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다면 제조강국 코리아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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