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역량 위축속에 원화 강세..경제체질 개선 시급

입력 2016. 8. 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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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교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반갑지 않은 숫자 두 개가 공교롭게 같은날(22일) 나왔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집계한 올 상반기 세계 무역 규모와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한 국가별 실질실효환율(2010년 100 기준) 동향이 그것이다.

우선 WTO 집계 세계 교역 규모는 14조4250억달러로 지난보다 5.4%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거셌던 2010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 11.7% 감소한 데 이어 2년 연속 내리막이다. 시장이 쪼그라들면 우리 수출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상반기 수출도 9.9% 줄었다. 지난해 같은기간 -5%에 비해 두 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원유와 철강 등 주요 원자재 교역이 빈약해진 탓이라고는 하나 수출 하락세가 고착화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게다가 원화강세도 예사롭지 않다. BIS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116.93으로 전월보다 2.64% 올랐다. 비교 대상 주요 27개국 가운데 절상률 단연 1위를 기록했을 정도다. 실질실효환율은 조사 대상 국가의 물가와 교역 비중 등을 감안해 상대국 화폐에 대해 실제 어느 정도 구매력을 갖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세계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일본(1.68%), 대만(0.98%)에 비해 한국만 유독 절상률이 높다는 게 우려되는 대목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과 브렉시트 충격 완화 등에 따른 시장 흐름의 반영이라지만 우리 수출 경쟁력은 그만큼 더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 오면서 원화 강세는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보이나 수출 회복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건 분명하다.

문제는 당분간 세계 교역 시장 축소와 원화강세 추이를 막을 적절한 방안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자칫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한다는 낌새라도 있으면 당장 환율조작국의 오명을 뒤집어 쓸 수도 있다. 그렇다고 수출시장 환경이 좋아질때까지 턱괴고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무엇보다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가까이(46%)를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와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 수출에서만 답을 찾지 말고 내수 기반을 더 늘리고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힘을 쏟아야 한다. 수출기업들도 품질과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해 환율변동에도 끄떡없도록 힘을 길러야 한다. 수출당국과 기업이 한 발 빠르게 움직여야 세계 시장에서 우리의 영역을 계속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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