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력 수출의 새 장을 연 UAE원전 운영계약

2016. 7. 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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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운영지원 계약 소식은 수출 부진과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경제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1조원(9억 20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 규모도 작지 않지만 인력과 운영 노하우 수출의 새 장을 연 것이어서 특히 의미가 깊다. 운영이나 관리 인력은 시설이 가동되는 한 계속 일할 수 있다. 새로운 수출 시장 개척 사례로 평가되는 이유다.

과거 해외취업은 60년대 독일 광부, 간호원 파견과 70년대 중동 건설인력 파견이 대표적이다. 열악한 환경으로의 단순 노동력 수출이 대부분이었다. 60~70년대의 눈물젖은 달러벌이에 비해 이번 UAE 원전 운영인력 파견은 해외 취업에서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1964년 독일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은 1000m 지하에서 석탄을 캐는 광부들의 검은 얼굴을 보고 눈물을 쏟았다. 이들이 단체 합숙소에서 생활하며 국내로 보내 온 달러는 우리 경제발전의 종잣돈 역할을 했다.

UAE 원전 운영지원 계약은 본 계약 6800억원(6억 달러)이외에 운영요원의 주택, 교육 등 3600억원(3억 2000만 달러)의 간접비까지 지원받는 좋은 조건이다. 반세기만에 인력 수출 환경이 이토록 달라진 것이다. 이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은 한수원의 이번 계약에 관심을 보이고 특별한 지원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계약으로 한수원은 원전운영 노하우 수출의 새 시대를 열었다. 자국인이 아닌 외국 사람이 원전을 운영하는 경우는 세계 원전 역사에 거의 없다. 한수원이 세계 원전시장을 선도하는 우수 운영사로 자리매김 하는 동시에 UAE와 해외원전사업 공동 진출을 위한 기반도 마련될 수 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이 계약기간을 넘어 향후 지속적인 운영계약 유지와 UAE 원전 추가발주시 수주 가능성을 높게 보는 근거도 여기에 있다.

한수원은 내년 5월부터 오는 2030년까지 해마다 평균 210명, 총 3000여명의 운영인력을 내보내게 된다. UAE는 현재 건설 중인 4기의 원전 이외에 추가로 4기를 발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운영 인력을 더 충원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UAE에서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교류도 활발해질 게 분명하다. 원전 이외의 분야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에도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다. 이들 기업도 해외 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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