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혹독한 대가 치르고도 여전한 안전의식 부재

2015. 2. 1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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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의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도 '안전 의식 부재'라는 고질병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이 순간에도 발 아래는 지뢰밭처럼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여전한 안전 불감증에 크고 작은 사고들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데도 그 교훈은 벌써 잊은 듯하다. 얼마나 더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이 고질병이 치유될지 까마득하기만 하다.

인천 영종대교에서 발생한 106중 추돌사고는 가히 안전 결핍증의 종합판이라 할 수 있다. 운전자, 도로관리업체, 교통ㆍ기상당국 모두 안전은 나와 무관한 일이었다. 우선 운전자들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불과 10여m 남짓한 상황에서도 차량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고 한다. 눈,비 등으로 기상이 악화되면 속도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앞 차와의 간격을 넓혀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건 법규 이전에 상식이다. 그러나 이런 최소한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것이다.

도로 관리업체는 최대 가해자라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서울 도심과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이 도로는 민자(民資)로 건설돼 통행료가 일반 고속도로보다 몇 배 더 비싸다. 그러나 통행료 수입에만 열을 올릴 뿐 안전관리는 무관심을 넘어 무지한 수준이었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영종대교는 평소에도 해무가 수시로 밀려들어 치밀한 안전대책이 요구되는 곳이다. 안개는 비나 눈에 비해 훨씬 사고 위험이 높고, 실제 이 곳은 29중 추돌 등 사고도 많았다. 그런데도 안개 농도 정도에 따른 속도와 통행 제한 등의 안전 대책은 전무했다. 사고 직후 차량 진입만 막았어도 피해는 한결 줄어들었을 것이다. 교통과 기상당국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위험지역의 도로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법규를 강화하는 것은 교통당국의 몫이다. 특히 기상 상황에 따른 속도 규제와 운행 통제 등이 수시로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은 민간에 맡길 일이 아니다. 영종대교같은 위험지역에 대한 국지적 기상 특보 역시 시스템화 할 필요가 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자랑하면서도 우리가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것은 바닥 수준의 안전의식과 무관치 않다. 누구를 탓할 게 아니라 국민 각자가 안전을 몸의 일부처럼 생활화하는 게 중요하다. 유치원에서 원아들에게 가르치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만 잘 지켜도 어처구니없는 사고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언제까지 지긋지긋한 인재(人災) 타령을 하고 있을 것인가.-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헤럴드MOM 회원모집, 엄마는 가장 훌륭한 영어교사!]류시원 前부인 벌금형 선고은행금리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수익성 부동산 투자로...흡연자라면 꼭 먹어야할 해조류는?레이싱 모델 차정아, 안 벗어도 '후끈' …청순 볼륨감조현아 실형 선고 판사, "돈으로 자존심 꿇린 사건"이혼소송 가는 삼성家…역대 가장 비싼 이혼 얼마?무슨 내용이길래?…'방송불가' 윤수현 뮤비 천태만상, SNS서 빠르게 퍼져나가中 정가(政街) 또다시 섹스스캔들...CCTV 남자 앵커 고위급 부인 20명의 공동 내연남中 60세 류샤오칭, 놀라운 성형 변신 "30년 어려진듯"남양주 타운하우스 "힐링수"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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