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신동빈 롯데 개혁에 박차를 가하라

2016. 6. 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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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총서 세번째 승리.. 약속 이행 진정성 보여야

일본 주총서 세번째 승리.. 약속 이행 진정성 보여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주총 대결에서 신동빈 회장이 또 승리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 25일 일본 도쿄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을 해임하는 안건 등을 부결시켰다. 이들 안건은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탈환하기 위해 신동주 회장이 제안한 것이다.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가 한창인 가운데 신동빈 회장이 승리함으로써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분쟁 이후 열린 세 번의 주총에서 모두 승리했다.

신동빈 회장이 주총에서 이겨 경영권을 방어했지만 앞길은 험난하다. 무엇보다 검찰 수사가 그룹을 옥죄고 있다. 롯데그룹 CEO들이 검찰에 줄줄이 소환되는 등 경영도 큰 압박을 받고 있다. 다음 달 2~3일쯤 귀국 예정인 신동빈 회장도 소환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대신 검찰도 최대한 빨리 수사를 끝내야 한다. 수사를 오래 질질 끌면 롯데그룹은 물론 국민경제도 타격을 받는다. 검찰이 경제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측은 주총이 끝난 뒤 "한 .일 롯데 통합경영의 시너지를 통해 국가경제와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총 결과는 당면한 어려움 속에서도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이 이뤄낸 경영성과를 주주들이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검찰 수사와 별개로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는 지속되어야 한다. 신동빈 회장도 지난 14일 미국에서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호텔롯데의 상장은 무기한 연기가 아니고 다시 준비해서 연말까지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롯데 주주들의 지분율을 낮추고 주주구성을 다양화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도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8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때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의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 28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호텔롯데는 7월 말까지는 상장절차를 완료해야 하지만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상장을 연기했다.

신동주 회장 측은 경영권 탈환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재계는 신동주 회장 측의 재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분의 장기화는 그룹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지금 롯데는 창사 이후 최대의 위기에 몰려 있다. 형제끼리의 다툼은 여기서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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