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WTO·IMF의 잇따르는 글로벌 경제위기 경고

입력 2016. 9. 2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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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무역기구(WTO)가 글로벌 경제위기를 경고했다. IMF는 엊그제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원자재 가격 붕괴와 수요 감소에 따른 저물가로 디플레이션 덫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WTO도 같은 날 올해 글로벌 무역규모가 1.7%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느린 성장세로 4월 전망치(2.8%)보다 크게 후퇴한 수준이다.

이런 상태라면 올해 글로벌 무역은 15년 만에 처음으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보다 더 느린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한다. 실제 올 상반기 글로벌 무역액은 14조4,250억달러에 그쳐 6년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상반기 11.7% 급감한 데 이어 2년 내리 줄어든 것으로 이는 금융위기 당시에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다. 그만큼 글로벌 무역 위축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미국·중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 대선주자들의 공약을 보면 누가 당선되든 앞으로 보호무역 장벽이 한층 높아질 공산이 크다. 이 와중에 금융 쪽에서도 불길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파산설이 나돌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모기지담보증권 부실판매로 미 법무부로부터 충당금의 2배가 넘는 벌금이 부과되자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거절당했다.

자산 대부분이 파생상품에 몰려 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파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이체방크가 부실화할 경우 글로벌 경제혼란은 불가피하다.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을 정도다. 세계 경제에 전례 없는 혹한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큰 파고를 견뎌낼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때다. 통화·재정정책은 한계가 분명한 만큼 구조개혁에 속도를 내는 것이 최선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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