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미약품.. 셀트리온.. 한국 경제 돌파구 연 바이오

2016. 2. 1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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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제품을 앞세워 국내 최초로 미국 시장을 뚫는 데 성공했다. 셀트리온의 관절염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지로 이르면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본격 시판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이 바이오 업계의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미국에 진출하는 것은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글로벌 시장에서 오리지널 약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선발업체들의 텃세와 특허장벽 등을 이겨내고 제품력 하나로 얻은 성과이기에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다. 미국은 관절염 치료제 시장이 연간 20조원에 달해 우리로서는 새로운 황금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램시마의 쾌거는 서정진 회장의 뚝심과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일궈낸 성과이기도 하다. 서 회장은 창업 초기 업계의 질시와 의혹에 휘말려 숱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서 회장 스스로 자살을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다. 하지만 서 회장은 미래만 내다보고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정신으로 창업 14년 만에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일찍이 세계 시장을 겨냥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개발작업에 투입해온 남다른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국내 간판 제조업이 줄줄이 무너지는 가운데 한미약품과 셀트리온 등 바이오 업계의 잇따른 낭보는 우리 경제에 새로운 돌파구와 신성장동력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레미케이드를 비롯해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속속 등장한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우리 기업들이 지속적인 R&D 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면 글로벌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정부도 바이오벤처 기업들이 마음껏 기술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출연연구소의 원천기술을 과감히 개방하고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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