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일류상품 늘어나도 아쉬움 있다

2012. 12. 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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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드릴십 등 634개 국산제품이 올해의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이내 등 일정한 기준을 갖춘 세계일류상품 수는 634개로 지난해보다 43개나 늘어나면서 전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도 143개로 해마다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세계시장 점유율 5위권에 오른 제품만도 444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니 수출전망을 밝게 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다.

올해 교역액이 1조달러 고지를 달성한 것도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갖춘 일류제품 수출 덕택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금처럼 경기가 어려울수록 일등 기업은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주력제품의 경쟁력은 더욱 진가를 발휘하기 마련이다. 세계일류상품의 수출 증가율이 13.0%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는 것은 그 중요성을 실감하게 만든다. 주목할 것은 올해에만도 100개 업체가 세계일류제품 생산기업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려 향후 수출전선에 새로운 희망과 꿈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글로벌 무역자유화(FTA) 시대에는 일류상품을 얼마나 보유했는가에 따라 국가경쟁력이 좌우된다. 작금의 경제위기를 뚫고 성장동력을 회복하자면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일등상품들이 더 많이 배출돼야 한다. 독일이 재정위기에서 비켜난 것도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이 852개에 달할 정도로 탄탄한 수출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수출대국 일본이 해외시장을 선도할 만한 제품을 내놓지 못해 흔들리고 있다는 것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세계일류상품을 늘리자면 대기업에 편중된 수출품목을 다양화하고 수출기업의 저변을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품소재나 벤처기업 등이 수출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틈새시장을 공략한 다양한 일류제품도 선보여야 한다. 이를 위해 신기술 개발부터 해외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정부의 종합적인 지원 시스템도 뒷받침돼야 한다. 기업들도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마련하고 신시장 공략에 주력해야 한다. 관광ㆍ문화산업도 우리의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키워야 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문화ㆍ서비스 산업에서도 세계를 뒤흔드는 일류상품이 쏟아져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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