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美 나홀로 성장에 금리인상 시점 고민깊어진 연준

2015. 1. 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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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28일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미국 경기 회복이 '견조하다(solid)'고 밝혔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완만하다(moderate)'고 표현했던 회복세가 더욱 탄탄해졌다는 뜻이다. 고용시장도 '강한(strong)'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금리 정상화에 대해서는 한 달 전과 마찬가지로 '참을성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에 대해 참을성을 갖는다는 것은 적어도 두 차례 통화정책회의를 거칠 동안에는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뜻임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금리 인상은 아무리 일러도 3월과 4월 회의를 거친 후 처음으로 돌아오는 정례회의인 6월 회의 때나 시작될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시점을 가늠하기 위해 가장 눈여겨봐야 할 지표는 실업률이다. 지난달 실업률은 6년 만에 최저인 5.6%로 떨어졌다. 지난해 300만명 가까운 이들이 새로 일자리를 얻었다. 완전고용 목표를 거의 달성한 연준은 낮은 물가에 대해서는 느긋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의 저물가는 주로 유가 하락에 따른 것이며 중기적으로는 물가 안정 목표(2%)에 점차 다가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늦춘다면 이는 미국의 나 홀로 성장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매월 600억유로를 푸는 양적 완화(QE)를 시작하고 그 주변국들과 신흥국들이 잇달아 금리를 내리면 연준의 금리 인상은 매우 어려워질 것이다.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같은 투자은행들이 올해 말이나 내년 봄에나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연준이 시장에 보낸 신호는 '국내 상황만 보면 6월께 금리 인상을 시작할 만하지만 세계 경제 상황에 따라 그 시점을 얼마나 늦출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로서는 되레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들 간에 통화정책이 엇갈리면서 환율 전쟁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졌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고 가장 유연한 정책으로 대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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