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애플 해외 생산공장 U턴 한국도 주목해야

매일경제

팀 쿡 애플 CEO가 지난 6일 "중국의 맥 컴퓨터 생산설비 일부를 미국으로 옮기기 위해 내년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규모는 애플의 현금보유액(1213억달러)에 견주면 작지만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장 유턴의 신호탄이자 장차 투자를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애플의 생산설비 이전 방침은 2016년까지 제조업에서 새로운 일자리 100만개를 만들겠다는 오바마 대통령 대선 공약에 호응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체들이 외국에서 국내로 생산시설을 옮겨 일자리를 가져오면 세금 감면 혜택을 부여하고 반대로 일자리를 국외로 아웃소싱하면 세금 부담을 늘리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애플은 1990년대 후반부터 인건비 절감을 위해 주요 제품을 아시아에서 조립하는 국외 아웃소싱 방식을 채택했다. 이 때문에 애플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얼마 전 애플이 최신 제품인 아이맥을 미국에서 조립한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이번 발표가 나와 애플의 아시아 아웃소싱 전략 변화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애플 행보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 크다. 최근 한국 기업들도 국외 생산을 급속히 늘리고 있다. 품목별 국외 생산 비중 변화를 보면 자동차는 2001년 3.3%에서 지난해 40.3%로 치솟았고, 휴대폰은 2008년 58.3%에서 지난해 77%로 높아졌다. TV는 2007년 84.3%에서 지난해 93.0%로, 냉장고는 같은 기간 62.8%에서 74.5%로 각각 높아졌다. 국내 인건비 상승과 통상마찰 회피 등이 국외 생산 요인이지만 이 때문에 국내 일자리가 많이 줄었다.

일자리 창출은 한국 경제의 최대 과제다. 대선 주자들도 한결같이 일자리 창출을 외치고 있지만 사회적 기업이나 공기업 의무고용을 늘리겠다는 지속 불가능한 전략들뿐이다. 최선의 대안은 국내외 대기업이 국내 투자하는 것이다. 대기업들이 가급적 국내에 공장을 짓도록 노사 대타협을 하고, 정부도 이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최근 전북 익산시가 중국 칭다오 소재 20여 개 보석업체들을 유턴시킨 사례가 있는데,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돼야 한다. 한국은 다수국과 FTA를 체결했다. 이를 국외 공장 유턴과 연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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