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상호 신임 더민주 원내대표의 과제

2016. 5. 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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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4일 우상호 의원을 20대 국회 1기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앞서 국민의당이 박지원 의원을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했고 새누리당도 3일 정진석 당선인을 원내대표로 선출해 3당이 모두 원내사령탑을 갖추게 됐다.

우 신임 원내대표는 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다. 그는 더민주의 주류인 친노·친문계가 공식적인 출마자를 내지 않은 가운데 당내 운동권 출신 ‘86’ 그룹 의원들의 대표격으로 출마해 우원식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외양상으로는 계파 논리가 개입하지 않은 결과로 평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86’ 그룹은 그동안 당권·공천을 놓고 친노계와 긴밀히 연대해 범주류로 분류돼 온 역사가 있다. 그런 만큼 우 신임 원내대표는 더민주의 고질로 지목돼 온 친노패권주의에 대해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 당내 강경 논리를 제어하고, 운동권식 구태 일소에 앞장서 극단적 대결 대신 상생 정치의 모델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더민주는 20대 국회에서 원내 1당이다. 막무가내식 발목잡기 대신 국정을 공동으로 책임지겠다는 자세가 절실하다. 더욱이 20대 국회는 1여(與)2야(野)가 서로 협력하지 않는다면 한 치도 움직일 수 없는 3당 체제다. 그런 만큼 우 신임 원내대표를 비롯한 각 당의 원내사령탑은 패권에 기대거나 이념에 얽매이는 대신 의회주의를 신봉하는 협상가가 돼야 한다. 대화와 타협만이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고 수권능력을 인정받아 내년 대선에서 승리를 끌어내는 열쇠다.

더민주는 총선이 끝난 지 20여 일이 지나도록 호남 참패 책임 공방과 김종인 대표 합의 추대 논란 등 집안싸움만 거듭해 국민을 실망시켰다. 달라진 모습을 요구하는 민심은 외면한 채 당권 다툼에만 정신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진 건 당연하다. 한때 1위까지 올라선 당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그런 만큼 우 신임 원내대표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당장 민생과 경제살리기 법안 처리에 팔을 걷어붙이고, 총선 때 약속한 공약들을 실행에 옮겨 당을 민심에 부응하는 정당으로 되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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