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상호 원내대표, 親盧·강경 색깔 타파에 성패 달렸다
더불어민주당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에 서울 지역 3선의 우상호 의원이 선출됐다. 우 대표는 1980년대 학생 운동권의 핵심 조직인 전대협 출신이다. 하지만 비교적 유연하고 중도적인 길을 걸어왔다는 평가를 들었다. 계파 색채도 거의 없는 편이다. 더민주 20대 당선인들이 그를 선택한 데도 이런 측면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더민주는 친노(親盧)·비노(非盧)의 극한 계파 싸움 끝에 작년 말 비노와 호남 세력이 국민의당으로 떨어져 나가고 남은 사람들의 정당이라 할 수 있다. 총선에서 예상을 훨씬 웃도는 성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의 일방주의에 대한 심판 분위기 속에서 어부지리를 얻었다는 것은 스스로도 잘 알 것이다. 더민주의 다수파인 친노·친문(親文) 그룹은 19대 국회 내내 장외 투쟁을 주도하고 법안 발목 잡기와 막말로 정치 불신을 키워온 주축이었다. 당내에서는 자신들이 뽑은 비주류 원내대표마저 갈아치울 정도로 패권주의적 행태를 거듭했고, 국회에서도 자신들이 집권했을 때 추진했던 일마저 손바닥 뒤집듯 했다.
우 대표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이런 행태가 20대 국회에서는 재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가 만약 '친문재인 그룹'으로 재편되고 있는 친노·강경파에 휘둘려 국회를 또다시 대결과 파행의 장으로 몰아간다면 소수의 열성 지지자들의 박수는 받을지 몰라도 국민 다수의 마음을 얻기는 힘들 것이다.
우 대표는 정부나 여당이 제출한 법안이라면 무조건 반대부터 하고 보는 야당 습성도 바꿔야 한다. 당이 '강경파 운동권' 이미지를 벗으려면 노동조합이나 좌파 이익 단체 입김에서 벗어나 근본 체질을 바꾸는 행동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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