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심 난동 세력 피신처 되길 거부한 조계사 신도회

2015. 12. 1.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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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신도회 소속 신도들이 30일 긴급 회장단 회의를 연 뒤 서울 도심 폭력 시위를 주도하고 보름 넘게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을 찾아가 "빨리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한 위원장은 "12월 5일까지 닷새 정도 더 머물게 해달라"며 거부했다. 12월 5일은 민노총 등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2차 민중 총궐기'를 예고한 날이다.

조계종은 그동안 한 위원장 퇴거 문제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신도들이 "더 이상 범법자를 보호할 수 없다"고 나선 것이다. 신도회는 1일 150여 명이 모이는 임원 총회를 열어 한씨 강제 퇴거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이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며 지난 14일 폭력 시위를 선동해놓고는 "부처님 자비심으로 보듬어달라"며 조계사로 숨어들었다.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과 구속영장도 모두 깔아뭉갠 사람이다. 그는 조계사에서 연일 시위 선동 메시지를 내보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계종 화쟁위원회에 경찰과 '중재'를 요청했다. 신도회가 자신들의 종교 시설에서 이런 사람을 나가라고 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 우리 종교 시설은 권력으로부터 핍박받는 이들의 피난처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런 어두운 시대는 오래전에 끝났다. 이제 평화적 시위는 법이 보장하고 있다. 민노총은 수많은 비정규직 근로자가 선망하는 기득권 노조들이 주축이 된 단체다. 이들은 이미 약자(弱者)가 아니다. 법질서를 우습게 보고 나라를 마비시키겠다고 호언하는 세력이다. 조계사 신도들이 이번에 한 위원장을 강제 퇴거시키겠다고 나선 것은 폭력 시위범, 도심 난동범들이 종교 시설로 숨어들어 양심수처럼 행세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세상이 바뀌었다는 걸 불법 시위자들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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