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메르스 진정세, 의사·간호사들이 진짜 영웅이다

2015. 7. 1.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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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추가 확진자가 30일까지 사흘째 발생하지 않았다. 퇴원자는 확진자 182명의 절반을 넘는 95명으로 늘었다. 방역 당국과 병원들이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병원 내 감염을 일으키는 바람에 메르스 사태를 악화시켰지만, 이대로 가면 돌발 상황이 없는 한 메르스 사태는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르스가 진정 국면에 들기까지는 역시 현장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가장 큰 공(功)을 세웠다.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의 경우 정부로부터 메르스 환자 5명을 위탁받아 모두 완치해 퇴원시켰다. 일반 환자·보호자 가운데 메르스에 감염된 사례는 한 건도 없고, 환자 치료를 맡은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 20여명 중에도 감염된 사람이 없다.

이 병원은 작년 5월 메르스가 사우디에서 유행하자 즉시 대응팀을 구성한 뒤 11월 말까지 6개월 동안 회의와 모의 훈련을 반복했다.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고 벗는 훈련까지 했다. 명지병원은 정부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체적으로 모의 훈련까지 실시해 이번에 환자 5명을 완치시킬 수 있었다.

환자 5명이 발생한 강동경희대병원에는 지금 전국에서 인공 투석 전문 간호사 23명이 자발적으로 찾아와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인공 투석 환자 70여명을 돌보고 있다. 이들은 인공 투석 전문 간호사를 급히 찾는다는 보건 당국의 공문을 보고 이 병원 근무를 자원했다. 인공 투석 간호사 업무는 고참 간호사들 가운데 1년간 별도의 교육을 받아야 맡을 수 있다.

이들이 환자의 혈액 투석을 돕기 위해 방호복을 입으면 땀이 쏟아지고 고글엔 습기가 차 주사를 꽂거나 뽑을 때는 앞이 잘 보이질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집에 가지도 못하고 병원 주변 모텔과 고시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환자를 돌보고 있다.

메르스 사태가 완전히 진정되고 나면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나선 의사·간호사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우리 사회가 감사 표시를 해야 한다. 그들의 자발적인 헌신이 국가적 위기를 이기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것을 아낌없이 평가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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