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더민주 변했다'소리 들으려면 운동권 체질 버려야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그룹’의 대표주자인 3선 우상호 의원이 선출됐다. 이로써 20대 국회를 이끌 여야 3당의 협상 라인업이 확정됐다. 제1당으로 부상한 더민주의 새 원내대표는 막중한 역할과 책임을 맡게 됐다. 여소야대 구도에서 야권이 입법권력을 쥔 만큼 1당 원내사령탑은 국회를 주도할 리더십을 보여야 할 자리다. 우 신임 원내대표 어깨에 20대 국회 운영의 향배가 달려 있는 셈이다.
명실상부한 3당 체제를 만들어낸 4·13총선 민의는 협치를 통한 상생과 공존이다. 더민주가 정부·여당의 국정과제 추진에 사사건건 발목 잡았던 행태를 계속하면 협치는 언감생심이다. 과거 원내대표들은 당내 최대 주주인 친노·운동권 세력에 휘둘려 대여 강경노선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았다. 19대 국회가 최악의 평가를 받는 것은 여야 대결에 따른 습관성 파행과 법안 처리 외면 때문이다. 20대 국회가 대화·타협을 통한 생산국회로 거듭나기를 학수고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선두에 서는 게 1당 원내대표다.
이를 위해선 더민주의 계파정치 청산이 병행돼야 한다. 친노·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은 총선에서 대거 당선되자 김종인 비대위 대표 체제를 흔들며 패권주의를 재연하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부의장을 지낸 학생 운동권 출신이고 친노·친문 세력과 친분이 두터운 범주류로 꼽힌다. 친노·운동권 입장을 대변할 것이란 우려가 없지 않다. “낡은 운동권 문화 청산”을 공언한 김 대표와 갈등 소지도 있다. 우 원내대표는 2013년 ‘계파정치 청산’을 내걸고 민주통합당 486그룹 모임인 ‘진보행동’ 해체를 선언한 바 있다. 어제 당선인사에선 “더민주가 변화했다는 평가를 받을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더민주의 변화는 친노·운동권 체질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민심은 다시 외면할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19대 국회는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경제·민생법안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 여야 접촉을 선도하는 게 우 원내대표의 급선무다. 20대 국회 개원 협상은 우 원내대표 리더십의 시험대다. 새 국회 개원은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여야 간 힘겨루기로 몇 달씩 지각하는 구태를 되풀이해 왔다. 1당 원내대표의 책임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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