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더민주 새 원내대표, 제1당 걸맞은 역할 책임 다해야

2016. 5. 4. 18: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그룹’의 대표주자인 우상호 의원(3선·20대 국회 기준)이 선출됐다. 이로써 20대 국회를 이끌 여야 3당의 협상 라인업이 확정됐다. 제1당으로 부상한 더민주의 새 원내대표는 막중한 역할과 책임을 맡게 됐다. 여소야대 구도에서 야권이 입법권력을 쥔 만큼 1당 원내사령탑은 국회를 주도할 리더십을 보여야 할 자리다. 우 신임 원내대표 어깨에 20대 국회 운영의 향배가 달려 있는 셈이다. 그는 경선 토론회에서 “1당으로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유연한 협상을 위해 단결하겠다”고 했다.

명실상부한 3당 체제를 만들어낸 4·13 총선 민의는 협치를 통한 상생과 공존이다. 더민주가 정부·여당의 국정과제 추진에 사사건건 발목 잡았던 행태를 계속하면 협치는 언감생심이다. 과거 원내대표들은 당내 최대 주주인 친노·운동권 세력에 휘둘려 대여 강경 노선을 고수한 경우가 많았다. 19대 국회가 최악의 평가를 받는 것은 여야 대결에 따른 습관성 파행과 법안 처리 외면 때문이다. 20대 국회가 갈등 대신 대화·타협을 통한 생산국회로 거듭나기를 학수고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선두에 서는 게 1당 원내대표다. 친노·친문(친문재인) 인사가 총선에서 대거 당선됐다. 이를 견제할 김종인 비대위 대표 체제와 새 원내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

새누리당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는 야당 지도부를 잇따라 예방해 협조를 당부했다.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협치가 되려면) 국회가 대통령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협치는 피할 수 없는 외통수”라고 했다. 청와대는 여야 원내대표에게 축하난을 보냈다. 여야 간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얼마 남지 않은 19대 국회는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경제 회복을 위한 민생법안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여야가 공감대를 형성한 터다. 이견 있는 쟁점 법안은 시급히 조율해야 한다. 이를 마무리하기 위해 여야 접촉을 선도하는 게 우 원내대표의 급선무다. 20대 국회 개원 협상은 우 원내대표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새 국회 개원은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여야 간 힘겨루기로 몇달씩 지각하는 구태를 되풀이해왔다. 이번에도 여야의 자리 싸움이 재연된다면 그 책임은 1당의 원내대표가 져야 한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