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상균 위원장, 사찰까지 난장판 만들려 하나
조계사에 장기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퇴거를 놓고 기어이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졌다. 조계사 신도회는 어제 임원총회 직후 성명에서 “지금의 사태가 원만히 정리되고 기도 드리는 조계사로 거듭나기 위해 한 위원장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의 퇴거를 공개 요청한 것이다. 앞서 그제 신도회 소속 간부들은 한 위원장을 찾아가 강제로 끌어내느라 몸싸움을 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그 과정에서 자신의 회색 승복 윗도리 단추가 뜯어져 나가자 상의와 트레이닝복 바지까지 벗고 팬티 차림으로 버텼다고 한다. 신성한 종교시설에서 벌어진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조계종은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뒤 화쟁위원회 연석회의를 열어 민노총에 고개를 숙였다. 정웅기 화쟁위 대변인은 “신도들의 우발적인 일에 대해 화쟁위원부터 참회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조계사가 한 위원장을 보호하고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조계종의 처신은 종교인의 자세로는 일견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서울 도심을 무법천지로 만든 범법자까지 종교의 품으로 감싸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국민 다수의 생각임을 잊어선 안 된다.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갖는 일은 종교의 미덕이다. 그러나 지금 조계종이 품에 안고 있는 사람은 우리 사회의 약자가 아니다. 귀족노조로 변질된 거대 노동조직의 수장이다. 한 위원장은 철제 사다리와 쇠파이프 등으로 경찰버스를 부순 도심 폭력시위를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들의 난동에서 어린 전경을 포함한 경찰관 113명이 부상했다. 한 위원장은 조계사에 은신한 이후에도 5일로 예고된 ‘2차 민중 총궐기’를 독려했다. 그는 검찰과 경찰, 법원의 출석요청에 한 번도 응하지 않아 이미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그런 범법자가 법복을 입고 부처의 자비를 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어제 국무회의에서 “복면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익명성에 숨어서 행하는 불법·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한 채증을 통해 끝까지 추적해서 엄단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 다수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 법의 적용은 누구에게나 공정해야 한다. 종교나 이념으로 변질되기 시작하면 그 피해는 국민 모두에게 돌아간다. 민노총 수장이라고 예외일 수 없지 않은가. 한 위원장은 더 이상 국법을 조롱하지 말고 속히 제 발로 나와 경찰 조사에 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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