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與 원내대표, 保守 다시 세울 비대위 제대로 구성해야

기자 2016. 5. 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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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4·13 총선 참패로 당 지도부가 전면 붕괴한 지 3주일 만에 정진석 당선인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함으로써 리더십 재건의 첫 단계를 시작했다. 따라서 정 원내대표는 집권 기간 중에 여당이 제1당에서 2당으로 전락하는 초유의 최악 상황에서 3중(重)의 짐을 지게 됐다. 우선, 사실상 합법 지도부의 유일한 존재나 다름없는 만큼 조속히 지도체제를 정비해야 한다. 또, 경제·안보·사회 등 수많은 국정 현안이 중첩된 상황에서 청와대와의 올바른 관계 정립도 쉬운 문제는 아니다. 무엇보다 거야(巨野)를 상대로 집권 세력의 ‘국정 책임’을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어야 하는 책무 또한 가볍지 않다. 소통의 정치인으로 통하는 정 원내대표의 ‘협치(協治)’ 의지는 바람직해 보이지만, 이런 중대한 책무에 대한 결기나 철학은 아직 불분명하다.

사실 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직’ 수행만도 벅찰 것이다. 따라서 전당대회 때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부터 제대로 구성하는 일이 화급하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너진 ‘보수(保守) 정당’의 정체성을 다시 세우는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민심을 얻지 못한 것은 공천 실패와 계파 갈등이라는 표면적인 이유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국민의 민생을 살피고 경제·안보를 튼튼해 해야 할 보수 정당으로서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은 바닥이고 구조조정은 절실한데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오직 ‘배신의 정치’, ‘진박(眞朴) 놀음’에만 빠져 있었다. 이런 당을 혁신하지 않고서는 미래가 없다. 당을 뿌리째 바꾸고 보수의 가치를 다시 정립할 비대위를 조속히 꾸려야 한다.

이렇게 오랫동안 비대위조차 구성하지 못한 채 지리멸렬한 정당은 존립 자격조차 의심스럽다. 그러나 핵심 가치를 지키고 발전시킬 보수 정당은 국가의 존립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정 원내대표는 이런 역사적·국가적 책임감을 갖고 책무를 감당할 비대위원장부터 영입해야 한다. 평상시가 아니라 비상시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결단과 악역도 자청해야 한다. 그래야 떠나간 보수 지지층을 다시 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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