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야 3당 공천, 無能정치 革罷(혁파)를 제1 기준 삼으라

기자 2016. 2. 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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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두고 주요 3당이 4일 일제히 4·13 총선의 공천 책임자를 발표함으로써 정치권이 공천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설 민심이 두 달여 앞의 총선 민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공천 책임자의 면면을 통해 정치 혁신 의지를 보이려 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의원, 더불어민주당은 홍창선 전 카이스트(KAIST) 총장을 각각 공천관리위원장에, 국민의당은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후보 사전 검증을 맡을 공직심사위원장에 임명했다. 공직선거의 후보자를 추천하는 일은 정당의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 업무인 만큼 각 정당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선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3당의 책임자들은 이런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한구 위원장은 “19대 국회와는 다른 20대 국회를 만들 사람들을 선별해 공천하는 게 중요하다”, 홍창선 위원장은 “국민의 눈높이로 봐서 ‘저런 사람이 어떻게 국회의원이냐’라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 전윤철 위원장은 “도덕성은 기본이고 전문성 있는 후보를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당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또 정치역학 등 현실은 녹록지 않다. 따라서 공천 책임자의 뜻대로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공천이 지향해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해야 한다. 특히,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제19대 국회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런 무능(無能)정치를 혁파(革罷)하는 것이 제1의 기준이 돼야 하는 이유다.

공천 위원장들의 공언(公言)대로 도덕성과 역량을 갖추고, 국익을 앞세우는 애국심이 분명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4년 전에도 각 정당이 같은 기준을 내세웠지만 19대 국회는 막말과 욕설, 부패로 얼룩졌다. 23명의 의원이 각종 부패와 선거법 위반 등 의원직을 잃었다. 의원들의 ‘갑질’도 빈발했다. 종북(從北) 후보를 걸러내기는커녕 야당은 숙주(宿主) 노릇을 했다. 국민은 각 정당의 번지르르한 말보다는 어떤 사람을 중시하고, 내세우는지부터 보고 판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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