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교사 4명에 교장도 연루된 어느 高校의 性추행 요지경

기자 2015. 7. 31. 13: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의 어느 공립 고등학교 교원들이 무더기로 성(性)추행에 연루된 것은 개탄스러운 차원을 넘어 참담하기까지 하다. 해당 고교(高校) 여교사의 지난 14일 신고에 따라 20일부터 특별감사를 실시 중인 서울시교육청이 30일 현재 파악한 남자 교사 4명과 교장의 일탈은 요지경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학교 성폭력고충처리위원회 책임교사까지 포함된 이들로부터 교실·상담실·회식 자리 등에서 성범죄 피해를 봤다고 진술한 여교사가 8명, 여학생은 130여 명에 이른다. 이 학교 여교사 35명의 23%, 학생 753명의 17%가 장기간에 걸쳐 성범죄에 시달려온 것이다.

지난해 2월 동료들과 함께 간 노래방에서 여교사의 몸을 더듬으며 옷을 찢기까지 한 장본인조차 아직도 버젓이 교단에 서고 있다고 한다. 피해자는 곧바로 교장에게 문제를 제기했었지만, 교장은 '중재' 운운하며 사실상 뭉개고 있다가 1년도 더 지난 올 3월 다른 학교로 전출시켰다는 것이다. 또 다른 교사는 과학실 등에서 여학생들의 엉덩이를 주무르거나 옷 속으로 손을 넣어 가슴 등을 만지려는 식의 성추행을 지난해 초부터 올해 2월까지 일삼아왔다. 이 또한 피해 학생의 학부모가 경찰에 고발한 뒤에야 드러났을 뿐 아니라, 학교와 교육청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는 경찰의 공문을 받기까지 아무런 징계 조치도 하지 않았다.

교장이 성범죄 교사들의 단호한 징계는커녕 은폐하면서 직접 가담한 혐의까지 받기에 이른 것도 예외적인 일로 치부해선 안 된다. 전국에서 교사 성범죄가 빈발해온 만큼 유사한 예가 적지 않을 개연성이 크다. 성범죄 교사, 비호한 교장 등은 단 한 시간도 학생들 앞에 설 수 없게 해야 한다. 교단에서 영구히 추방해야 교육 오염을 막을 수 있다. 관할 교육청의 관리·감독 부실도 엄정히 문책해야 할 것임은 물론이다.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02)3701-5555/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