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海洋강국 위상 높인 한국인 첫 '바다의 유엔사무총장'

기자 2015. 7. 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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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온갖 악재들로 시름이 깊은 대한민국에 단비 같은 낭보가 전해졌다.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30일 국제해사기구(IMO) 신임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한국이 IMO 가입 반세기 만에 수장을 최초로 배출한 것이다. IMO는 선박 안전, 해상 사고·보안, 조약 작성 등 국제 해양(海洋) 규범을 만들고 관련 기술협력 사업을 관장하는 유엔 산하 국제해양전문기구다. 174개 가입국에 60개 국제협약과 1800여 개의 결의서를 채택할 만큼 세계 조선·해운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IMO 사무총장에 '바다의 유엔 사무총장', '세계 해양 대통령'이란 별칭이 붙는 이유다.

임 사장의 IMO 사무총장 당선은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재확인해준 쾌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대표적 국제기구를 이끌 현직 한국인 수장이 또 한 사람 배출됐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축전에서 "세계 지도자로서 더욱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주로 개발도상국 출신 몫인 유엔 사무총장과 달리 IMO 사무총장은 대부분 해양 강국 출신들이 입성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더 빛난다. 개인적 영광임은 물론이다. 그는 30여 년 간 해운·해사 분야에서 공직 외길을 걸어온 한국 해양사의 산증인이다. IMO 연락관 등을 지내며 다져온 국제기구와의 인적 네트워크도 상당하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비우호적 국제 이미지와 일본인 출신 현직 사무총장의 벽을 뚫을 수 있었던 힘도 이런 묵직한 '저력'에서 나왔을 것이다.

국가 경제에 미칠 긍정적 영향도 기대된다. 특히 활력을 잃은 조선·해운 산업이 더 분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한국인이 IMO 사무총장직을 맡는다고 해서 한국 조선·해운업이 당장 살아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임기택 효과'를 잘 활용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어낼 수도 있다. 지난 30년간 IMO 결정이 국내 관련 산업에 끼친 경제적 파급 효과가 153조 원으로 추산된다는 분석이 그 근거다. 내년 1월 1일 4년 임기를 시작하는 한국인 첫 IMO 사무총장 탄생이 우리 경제의 활력소가 되도록 하는 건 우리 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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