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글로벌위기 조짐에 '김정은 리스크'.. 악재 겹친 한국경제
[동아일보]
세계 곳곳에서 경제 악재가 불거진 데다 한반도 안보위기까지 겹치면서 설 연휴를 마치고 한국 금융시장이 문을 연 어제 주가와 원화가치가 동반 폭락했다. 코스피는 5일보다 56.25포인트(2.93%)나 떨어진 1,861.54로 마감해 3년 8개월여 만에 하락폭이 가장 컸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2.5원으로 5.1원 상승했다.
최근 글로벌 경제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와 국제유가 급락이라는 기존의 불안요인과 함께 일본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일제히 나타난 심상찮은 조짐으로 동요하는 분위기다. 일본은 9, 10일 이틀 동안 닛케이평균주가가 7.6% 폭락했고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는 어제 5% 가까이 급락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사업하기 어려운 상황이 닥치고 있다”고 전망하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중국발(發) 세계 금융위기를 경고하고 나설 정도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0일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한미일 3국이 강력한 대북 제재 조치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 점도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다. ‘김정은발(發) 리스크’가 커지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악영향이 나타날 것이다. 국가신용등급에 악재가 되고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3.1% 달성도 쉽지 않을 수 있다.
내일 출범 한 달을 맞는 유일호 경제팀은 국내외 흐름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해 금융시장 안정과 수출 및 내수 진작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기업과 국민도 능력이 되는 범위 안에서 투자와 소비활동을 정상적으로 해야 경기침체와 금융 불안이라는 경제의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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