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5년 만에 발생한 콜레라.. 방역에 만전을

입력 2016. 8. 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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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15년 만에 처음으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콜레라는 상하수도 위생 상태가 열악한 나라에서 많이 발병하는 대표적인 후진국형 감염병이라서 그렇다. 주로 오염된 물이나 어패류 등의 음식을 통해 감염되는 전염병이다. 우리나라에선 2001년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유행해 162명의 환자가 나온 게 마지막이었다. 그 후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는 간혹 있었지만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환자는 없었다.

22일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광주광역시에 사는 59세 남성이다. 지금은 치료를 받고 증세가 사라져 퇴원한 상태다. 이 남성은 부인, 두 자녀와 함께 지난 7∼8일 경남 남해안으로 여행을 가서 횟집 등에서 회를 먹었다. 방역 당국은 이때 섭취한 해산물을 통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행히 가족들은 음성 판정이 나와 확산 우려는 없어 보인다.

당국은 콜레라균이 급격히 번식한 이유 중 하나로 폭염을 들고 있다. 그렇다면 사전에 관련 업체들이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감독하는 등 감염병 예방에 만전을 기울였어야 했다. ‘콜레라 청정국’이라는 생각으로 방비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자문해봐야 한다.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초동 대처가 중요하다. 우선 정확한 감염경로 확인이 시급하다. 현지 식당 등을 중심으로 신속히 역학조사를 진행해 그 원인을 밝혀내고 추가 감염을 막아야 한다.

해당 지역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소지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당국은 감염원 차단 등 빈틈없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전염 가능성이 낮다고 안일한 태도를 보이다간 어디서 구멍이 뚫릴지 모른다. 아울러 음식점 등의 위생 점검을 철저히 하고 방역활동도 강화해야 한다. 개인들도 당국의 예방수칙 당부대로 손 씻기, 익혀 먹기 등 위생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 메르스 사태의 교훈을 한시라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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