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국까지 밀려온 지카바이러스 경계수위 높일 때

2016. 2. 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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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지카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처음 발생했다는 사실은 한국도 더 이상 안심 지역이 아님을 일깨워주고 있다. 중국 당국은 중남부 장시성에 사는 34세 남성이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여행 후 돌아온 남성으로 현재 격리돼 치료받고 있다고 한다.

이집트숲모기가 옮기는 지카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무척 빠르다.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처음 보고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중남미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미국 영국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오는 등 전 세계로 전파되고 있다. 아시아에선 태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중국이 세 번째 감염국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달 초 국제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연간 2000만명에 달하는 국민이 해외여행에 나서는 우리나라로서도 강 건너 불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방역 당국도 우리나라에 유입 환자가 생길 것을 전제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의심사례로 접수된 28건 모두에서 다행히 음성반응이 나왔지만 이번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객이 많았던 만큼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여행객 입국이 이어지는 주말(14일)까지 검역을 강화해 유입 환자 파악 시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입국 시 잠복기(보통 3∼12일)라면 발열 발진 등의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발생 국가 여행객들에 대해서는 추적 조사할 필요가 있겠다. 입국자 검역을 한층 강화함과 동시에 방역체계도 재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임신부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 아기가 태어날 수 있다. 그만큼 무서운 질병임에도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따라서 예방이나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당국의 물 샐 틈 없는 대책과 함께 발생 국가를 다녀온 여행객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아울러 감염 지역 여행은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의 악몽이 재연돼선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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