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안화 국제통화 도약 여파 꼼꼼히 따져 대처해야.. 달러·유로화에 이어 세번째로 부상

2015. 12. 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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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강세 가능성 염두에 두어야.. 中 경제 변동성 충격 대응책도 필요

중국 위안화가 세계 3대 통화로 부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0일(현지시간) 집행이사회를 열어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편입을 결정했다. SDR은 IMF 회원국이 유동성 위기에 처할 때 담보 없이 끌어다 쓸 수 있는 긴급자금 성격의 가상통화다. 1980년부터 지금까지 미국 달러화, 유럽연합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등 4개 통화로만 구성됐다. 여기에 35년 만에 위안화가 포함됐다는 것은 세계 통화질서의 재편을 의미한다. 편입 시점은 내년 10월이며, 편입 비율은 10.92%다. 달러화(41.73%) 유로화(30.93%)에 이은 세 번째로, 엔화(8.33%) 파운드화(8.09%)보다 높다.

SDR 바스켓 편입과 비율은 5년마다 재조정된다. 중국은 2010년 SDR 바스켓 진입에 실패했다. 하지만 중국이 고시환율 결정 방식 개선 등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한 조치들을 취하면서 이번에 IMF의 사용 편의성 요건을 충족했다. 이미 위안화 국제결제 비중은 지난 8월 2.79%를 차지해 2.76%인 엔화를 제쳤고, 글로벌 교역시장 비중에서도 중국은 2011년에 미국을 앞선 바 있다.

위안화가 외환보유 자산으로 공식 인정되면서 앞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은 위안화 자산 비중을 높일 것이다. 각국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위안화 표시 자산이 5년간 1조 달러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위안화 가치는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향후 전개될 화폐전쟁에서 달러 패권시대의 균열을 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다고 위안화가 핵심 기축통화인 달러화와 당장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거래 비중은 87%나 될 정도로 절대적이다. 그럼에도 이번 편입으로 기축통화 자리에 오를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은 작지 않은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달러화에 비해 안정성과 신뢰성이 떨어지는 위안화의 위상이 격상됨에 따라 국제사회는 중국에 대해 자본시장 개방 및 투명성 확대를 더욱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중국 역시 시장 개방과 금융 개혁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외국 자본 유입 활성화와 금융시장 안정을 통해 국제적 신뢰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변화에 우리 정부는 민감해야 한다. 중국은 우리 수출 비중의 25%나 차지하는 교역국이다.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제한적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론 위안화 강세가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를 최대한 살려야 한다. 한국은행 외환 보유나 기업 결제 통화를 다변화해 달러 의존도를 줄이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반면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위안화 변동성으로 인해 한국 시장의 충격이 더 클 수 있다. 위안화 위상 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면밀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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