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색 케이블카 기왕이면 명품으로 만들어라

2015. 8. 29.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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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와 양양군이 신청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3수 끝에 국립공원위원회의 승인을 얻었다. 환경부는 2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국립공원위원회를 열고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설치 공원계획 변경안’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회의는 격론을 거쳐 이례적으로 표결까지 갔을 만큼 공원위원회 내에서 수적으로 열세인 민간위원들의 반발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찬반 논란을 빚은 숙제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가장 큰 걱정은 경제성이다. 우선 케이블카에서와 상부정류장에서의 조망이 남설악 등 일부에 그쳐 단조롭다. 천불동계곡 등 외설악은 물론 공룡능선, 용아장성 등 내설악도, 동해바다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성인 1만4500원의 적지 않은 운임 값을 못 한다면 오색케이블카는 머지않아 고철덩어리가 될 것이다.

그럴 바에야 끝청 400m 아래에 있는 상부정류장 주변에 만들 전망대 데크를 203m 더 연장해서 끝청까지만 갈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하기 바란다. 끝청에서는 외설악과 내설악의 비경이 보인다. 사업자는 승객들의 연계산행 요구를 빌미로 끝청, 중청봉까지도 탐방데크를 놓자고 요구할 게 뻔하다. 이런 압력을 버틸 수 없을 바에야 끝청까지는 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완화하고, 대신 데크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엄격한 감시체계를 가동키로 환경부와 지자체가 약속하는 것이다. 그게 탐방 데크 건설로 인한 주변 식생의 추가 훼손을 그나마 완화하는 현실적 대안이기도 하다.

또한 오색케이블카가 두 줄을 쓰는 다른 케이블카와 달리 ‘단선 방식’으로 추진되는데 따른 안전성 문제로 거론됐다. 사업 대상지는 바람이 매우 강한 곳이어서 안전성과 운행 기준 설정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오색케이블카는 남한 최고의 명산이자 5개 보호구역으로 중첩 지정된 곳에서 환경을 일부 훼손하면서까지 추진되는 사업이다. 그러니만큼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명품 케이블카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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