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계 경제 흔드는 브렉시트, 한국 제대로 대비하고 있나

2016. 6. 2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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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유럽 금융의 허브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으로 세계 경제가 다시 시험대에 섰다. 예견했던 대로 세계 각국의 주가가 폭락하고 안전자산인 달러화와 엔화, 금값이 급등하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 시차를 두고 실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까지 염두에 둔다면 세계 1, 2위 경제권이 동시에 요동치는 전례없는 형국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전문가들의 우려대로 ‘EU 이탈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면 글로벌 경제는 과거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불안정성에 시달릴 것이다.

한국 경제가 받을 타격은 가늠하기 힘들다. 브렉시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명확하고도 분명하다. 당장 글로벌 금융불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로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자본유출은 훨씬 심해질 것이다. 수개월 전부터 해외자본이 빠져나가면서 선제대응의 필요성이 거론됐지만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액 등을 들어 안이하게 대처해 온 정부의 태도는 미덥지 못하다. 실물 역시 마찬가지다. 정부는 한국의 EU 수출액 중 영국의 비중은 15% 정도여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EU 전체를 흔들고, 이는 다시 국제 교역 전체를 위축시킬 게 뻔해 안심할 수 없다.

한국 경제가 외풍에 취약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금융안정을 위한 수단을 총동원하고, 관련국 간의 연대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경쟁력이 떨어진 산업에 대한 재편 작업도 서둘러야 한다. 온통 지뢰밭인 글로벌 경제환경에서 살아남는 길은 실력을 갖추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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