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재인 대표, '갑질 의혹' 노영민에 단호히 조치해야

2015. 12. 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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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인 노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의원회관 사무실에 신용카드 결제용 단말기를 설치해놓고 자신의 책을 팔았다고 한다. 지난 10월 말 시집 <하늘 아래 딱 한 송이> 북콘서트를 연 뒤, 11월 초 대한석탄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산자위 감사를 받는 공공기관에 이 책을 판매했다는 것이다. 상임위원장 지위를 이용해 피감기관에 ‘갑질’을 했다는 논란을 면하기 어렵다. 사업장이 아닌 곳에 카드단말기를 설치한 만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소지도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노 의원 측은 피감기관의 책 구입 대금을 모두 반환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이 해명자료가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노 의원 측은 “피감기관에 북콘서트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고, 피감기관이 혹시 알더라도 화환조차 못 보내게 했다”면서도 “극히 일부 피감기관에서 ‘관행적 수준’의 도서 구입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피감기관이 관련 상임위 의원의 저서를 사주는 관행이 만연해 있음을 고백한 셈이다. 이번 의혹을 처음 보도한 ‘뉴스타파’에 따르면, 19대 의원들의 저서 354권을 분석한 결과 40%인 144권은 시중에서 구매가 불가능했다고 한다. 서점에서 살 수도 없는 책들이 도대체 누구의 서가에 꽂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처신을 조심해야 한다. 사실관계는 더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원론적 입장에 그쳐선 안된다. 노 의원은 문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핵심 측근이다. 다른 의원들보다 더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지리멸렬한 새정치연합의 혁신은 기강을 바로 세우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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