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집권세력은 남경필·이재정 연대에서 배워라

입력 2015. 7. 1. 21:24 수정 2015. 7. 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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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진보 성향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그제 취임 1년을 맞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교육 연정’을 선언했다. 남 지사의 역점 사업으로 두 사람 간 갈등을 빚어온 ‘꿈의 교실’ 사업 추진 방안에 두 사람이 합의한 것이다. 수업 전 일찍 등교한 학생에게 예·체능, 창의력 증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꿈의 교실’과 이 교육감의 ‘9시 등교’ 방침을 조화시킨 결과였다.

경기도의 ‘교육 연정’은 쉽게 성사된 게 아니다. 전임 김문수 도지사와 김상곤 교육감이 날카롭게 대립한 것처럼 두 사람도 지난 1년 동안 여러 정책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남 지사는 연정을 발표하면서 “도청과 교육청의 공직자들이 전투 모드더라. 힘을 빼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서로 한 발씩 뒤로 물러나 양보한 것이 주효했다. 이번 교육 연정 성공에는 남 지사가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온 야당과의 정치 연정이 한몫했다. 남 지사의 제안에 의구심을 품었던 야당이 점차 신뢰를 보내면서 연정에 탄력이 붙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막 출범한 ‘교육 연정’ 성과를 언급하긴 이르지만 보수정당인 새누리당 소속의 남 지사가 보여준 진보세력과의 끈질긴 대화는 평가받을 만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 확산 국면에도 야당을 상대로 정쟁을 벌이는 것도 모자라 집권세력 내 갈등까지 부추겼다. 친위세력을 동원해 고분고분하지 않은 유승민 원내대표를 압박하며 당을 내분으로 몰아갔다. 그러나 남경필·이재정 연대는 집권세력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다른 방법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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