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구온난화 억제 위한 국제적 노력 계속돼야

경향신문

온난화 억제는 지구 차원에서 인류가 직면한 최대 과제다. 이대로 가면 2100년 지구 온도가 7.2도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북극 얼음 면적이 관측 이후 최저치를 보이는 것도 얼음이 그만큼 많이 녹고 있다는 뜻이다. 태평양에 있는 조그만 섬들은 해수면이 높아져 갈수록 물에 잠기고 있다. 미국을 강타했던 초강력 태풍 샌디를 비롯해 각종 기상이변도 지구온난화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사회가 온난화를 불러오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를 비롯해 인체에 유해한 6가지 물질)를 줄이기 위한 교토의정서의 효력을 2020년까지 8년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한때 결렬 위기에 놓였던 만큼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효과는 이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18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 참가한 나라는 200개국에 가깝지만, 정작 교토의정서에 동참한 나라는 유럽연합(EU) 27개국과 호주, 스위스 등 선진국 8개 나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캐나다, 일본, 러시아, 뉴질랜드와 같은 주요 국가들은 빠져 있다. 대표적인 개발도상국이자 온실가스 다량 배출국가인 중국이나 인도 등은 선진국들이 원인이 된 지구온난화의 책임을 함께 질 수는 없다며 교토의정서에 참여하지 않았다. 미국도 이들 주요 개발도상국의 불참을 핑계로 참여하지 않았다. 결국 이번 합의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5%에만 해당되는 규모다. 아쉬운 일이다.

이제 한 고비 넘겼지만 앞으로도 문제다. 이번 합의에 따라 기후변화협약 참가국들은 2015년 교토의정서에 더 많은 나라가 참여하는 새 기후변화협약을 맺어 2020년부터 발효시킬 예정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변화협약 합의 발표 이후 내놓은 성명에서 "결과를 환영한다"면서도 온난화 억제를 위한 국제적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매우 일리 있는 지적이다. 지금 지구온난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논의는 주춤해진 감이 있다. 국제적으로 금융·재정위기가 닥치면서 온난화라는 현안이 뒤로 밀린 듯하다. 하지만 여기서 머뭇거려서는 안된다. 인류 전체의 운명이 걸린 문제다. 우리나라는 2020년까지 에너지 소비구조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와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줄이겠다고 국내외에 선언했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 7번째로 많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록했다. 철강, 석유화학을 비롯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제조업이 주력이기 때문이다. 실천이 따르는 행동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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