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원내 2당 새누리당의 개원 첫날

김경희 2016. 5. 3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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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정치국제부문 기자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우리 당이 또 계파에 발목 잡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다는 소리가 안 나오도록 스스로 자제하고 절제했으면 한다. 이제 새누리당에서 계파 얘기는 그만 나왔으면 한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30일 의원 총회에서 한 말이다. 20대 국회 개원 첫날, 의원 신분이 된 당선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서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의 당부는 채 30분도 가지 않았다. 오전 10시50분, 의총이 비공개로 전환되자마자 중진 의원들이 발언대에 섰다. 비박계 5선의 심재철 의원은 “친박(친박근혜), 비박계 의원들이 계파 해체를 위한 서명을 하자”고 제안했다. “의원 모두가 계파 활동을 하면 정치 생명을 끝내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면서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도 “계파를 청산해야 한다”며 “민생 속으로 들어가 얘기를 들어보자”고 말했다. 이후에도 계파 해체를 위한 선언적 제안들이 줄을 이었다.

이날 의총장에는 시작부터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4년 전 이맘때 158석이었던 집권여당이 122석으로 쪼그라든 현실을 실감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정 원내대표는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네기에 앞서 지난 4·13 총선 참패의 의미부터 되새겼다. “우리가 조금 더 국민의 마음을 헤아렸더라면 30~40명 이상이 이 자리를 더 채웠을 텐데…”라면서다.

개원 첫날인 만큼 의총에는 122명의 의원 중 110명이 참석했다. 평소 의총에 잘 참석하지 않는 8선의 서청원 의원,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중간에 자리를 떴다. 김무성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최 의원은 의총장을 나가면서 기자들과 만나 “‘계파 청산’에 반대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계파주의를 혁파해야 한다는 것은 국민의 뜻이고 모두가 동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비록 선거에는 패배했지만 변화하고 거듭나는 노력을 통해 집권여당으로서 새로운 면모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의총에서도 손에 잡히는 결론은 없었다. 한 초선 의원은 의총 후 “부푼 마음으로 20대 국회 개원일을 맞았는데 의총에서 계파 청산이 첫 번째 화두라니 좀 씁쓸하다”고 말했다.

개원 첫날부터 해답 없는 계파청산론 주변에서 맴도는 것보다는 새누리당의 현주소가 어떤지 자각하는 게 먼저란 생각이 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한 지난 27일. 정진석 원내대표는 여권의 논리를 설파하기 위해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소집했다. 하지만 긴급 원내대책회의가 곧 기자간담회로 바뀌었다. 원내부대표 12명 중 ‘긴급 회의’에 나온 이가 1명뿐이었기 때문이다. 이게 집권여당의 모습이다.

김경희 정치국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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