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이사람] '경영자독서모임 20년 지도' 조동성 교수 "사회 지도층에게 독서는 의무"

입력 2015. 7. 5. 18:44 수정 2015. 7. 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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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10명 남짓한 회원 이젠 한 기수 250명 넘어 "동서양고전 읽기는 필수"

"독서는 한국이 선진국이 되기 위해 국민이 지켜야 할 제7의 의무라고 할 만합니다. 특히 경영자를 비롯한 사회 지도자들이 독서를 의무로 삼아야 합니다."

올해로 20년을 맞은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경영자 독서모임(MBS)을 이끌어 온 조동성 중국 장강상학원 교수(사진)의 말이다. 선진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4대 의무(교육·근로·납세·병역)에 공공복리적합 의무, 환경보전 의무, 독서의 의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영자 독서모임이 시작된 것은 지난 1995년 9월이다. 지인들과 사적인 독서모임 수준이던 것을 확대해 경영자들이 매주 모여 좋은 책을 읽고 저자의 강의를 들으며 보다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리더로 거듭나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조 교수는 "처음 4~5년간은 10~20명의 회원으로 운영했지만 이제는 평균 250여명의 회원이 기수별로 참여하고 재가입률이 75%를 넘는 모임이 됐다"면서 "20년간 총 누적회원 300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김창중 대보인터내셔널쉬핑 대표, 어진 안국약품 대표 등은 초기부터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CEO들이다. 특히 경영자를 위한 독서모임이었지만 지금은 기업 임원뿐 아니라 일반 직장인, 자영업자, 교수, 학생 등 다양한 층이 참여하고 있다.

경영자독서모임인 만큼 경영·경제 분야에 한 기수가 읽을 분량의 절반인 10권을 배정한다. 나머지 10권은 인문고전과 지역·국가를 테마로 선정한다. 조 교수는 "올해가 한·일 수교 50주년이어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40기는 지역테마로 일본을 선택했다"면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 '일본 신화와 천황제 이데올로기''일본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선정했고 회원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설명했다. 저자가 직접 강의하기 때문에 내용이 깊고 자연스럽게 에피소드와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들을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이홍구 전 총리의 강의를 꼽았다. 조 교수는 "회원이 10명이었던 때 이 전 총리의 강연일에 날씨마저 좋지 않아 참석자가 4명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강연을 안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4000명 앞이라고 생각하겠다며 2시간 동안 신나게 강의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이 일을 계기로 어떤 어려움이 와도 MBS를 지속해나가겠다는 소명감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조 교수는 다른 일은 다 은퇴하더라도 MBS 주임교수직은 평생 유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런 그의 목표는 동서양 고전 100권 읽기의 완성이다. 매 기수 동서양 고전을 한권씩 포함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조 교수는 "선진국 국민이 되기 위한 독서의무를 지키고 독서의무가 다시 독서권리로 선순환돼 우리 사회가 끊임없이 책을 읽고 공부하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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