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이사람] 서울대 작곡과 출신 증권맨 장원석 NH투자증권 대리 "통합된 회사 위한 사가 만들고 싶어"

2015. 5. 2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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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대 작곡과를 나온 증권맨이라고 전문성이 없다고 생각하시죠. 그 반대입니다. 음악의 조율을 아니까 고객의 성향을 잘 조합한 상품을 찾아낼 수 있다고 자부해요. 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병해 NH투자증권이 된 만큼 사가(社歌)를 작곡해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 업계 최고의 증권사로 거듭나는 데 기여했으면 합니다."

흔히들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회사에 다니는 임직원은 경영학이나 경제학을 전공했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서울대 작곡과 출신인 장원석 NH투자증권 IC영업1부 대리(사진)는 이를 깬 재원이다. 처음에는 은행에 입사했다가 보수적인 분위기보다 자유롭게 시장을 볼 수 있는 증권사를 택했다. 은행상품은 예·적금과 대출뿐이지만 증권사의 상품은 어떤 구조인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오히려 음악을 하는 자기 성향과 맞았다는 것.

왜 음대를 나와 금융회사로 왔느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고 있는 그의 대답은 "금융상품도 음악과 같은 하나의 조합"이라고 했다. 자산 수익률을 높이려면 상품 포트폴리오를 잘 조합해야 한다. 노래도 음과 가사가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 완성된다. 작곡은 음을 듣고 바로 음표를 작성할 줄 알아야 하는 것처럼 고객의 이야기를 잘 파악해 그에 맞는 상품을 제시하는 것이다.

"지금은 대리급 주니어이기 때문에 단기상품 주문을 처리하고 있지만 앞으로 법인고객과 기관투자가에게 맞는 투자상품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지금도 틈틈이 금융자격증을 꾸준히 공부하고 있어요. 이론을 알아야 시장 상황을 더 파악하고 고객들에게 맞는 상품을 제시할 수 있으니까요."

장 대리는 NH투자증권의 청년이사회에서 사가를 만드는 목표가 있다. 청년이사회란 대리급 이하 주니어 직원들로 구성된 조직인데, 회사에 필요한 변화와 아이디어 등을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등 임원에게 직접 발표하고 있다. 장 대리는 "청년이사회도 경쟁률이 세기 때문에 특기인 음악을 내세웠다. 두 회사가 합병된 만큼 모두를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노래, 즉 사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회사가 수용해줄지 모르지만 맡겨준다면 멋진 사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음악 전공을 업계 모임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업계의 펀드와 파생상품 주니어 모임인 '여의나로'를 조직해 타사 동료들과 자본시장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도 동료들의 결혼 등 행사가 있을 때 축가 등을 불러준다고 한다. 업계 동료들의 반응이 좋다 보니 여의나로 분위기가 다른 모임보다 끈끈하다고.

"음악은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주고 분위기도 띄워주는 장점이 있죠. 지금은 딱딱한 영업이 아닌 음악처럼 부드럽고 유연한 사고방식의 영업이 필요하잖아요. 증권회사이기 때문에 제 전공을 살리지 못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제 전공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고객 영업이나 조직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계속 음악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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