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승의 여행 훈수] ⑫ 강원도 동해 두타산 무릉계곡

입력 2014. 6. 30. 00:08 수정 2014. 6. 3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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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해에도 금강산이 있다

난 서울 출신이지만 마음의 고향은 강원도 동해다. 지금은 돌아가신 큰아버지가 강원도 동해시에서 큰 병원을 했고, 이북이 고향인 할아버지도 동해에 계셨기 때문에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동해에서 학교를 다녔다.

동해시에는 금강산만큼 아름다운 두타산(1353m)이 있다. 동해안에서 배를 타고 금강산에 가던 시절, 금강산에 갔다 온 사람들이 오는 길에무릉계곡을 보고는 금강산을 괜히 갔다왔다고 말할 정도였다. 중학교 때부터 자연스럽게 두타산 무릉계곡에 다녔다. 사람들에게 이곳을 널리 알리게 된 것은 1982년에 동부그룹에 근무할 때였다. 어릴 때 소풍 다니던 추암 해수욕장을 알리면 손님들이 많이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당시 과수원을 하는 외삼촌에게 추암에 관광버스가 들어갈 수 있는지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 외삼촌으로부터 두 세대 정도 들어올 수 있다고 답신이 왔다.

바로 '강원도 동해시 해금강을 아시나요?'라고 적힌 전단지를 만들어 뿌리기 시작했다. 손님들은 물이 얕고 경치가 훌륭하다며 다들 매우 만족했다. 그 이듬해 추암 해수욕장과 무릉계곡을 같이 알리기 위해, 추암 해수욕장에 온 손님에 한해 무릉계곡 주차장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탈 수 있도록 했다. 외삼촌이 운영하는 과수원에 공짜로 숙박하고 과수원이 다 차면 동해시에 있는 큰아버지 병원 입원실에서 손님을 재웠다. 이렇게 해서 무릉계곡이 널리 알려지게 됐고, 난 동해에서 '고향을 빛낸 한 사람'으로 칭찬받았다.

두타산은 나에게 큰 교훈을 준 산이기도 하다. 1979년도 3월 10일 노동절 연휴에 1박 2일 일정으로 한일은행(현 우리은행) 직원 40명을 두타산에 데리고 갔다. 9일 오후에 출발하자마자 비가 오기 시작했다. 밤새 비가 와 다음날 등반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잠이 들었다. 그 다음날 아침에 다른 가이드가 나를 막 깨웠다. 구름이 걷히고 비가 그쳤다는 것이다. 진눈깨비 정도가 내릴 뿐이어서 등반을 감행했다.

무릉계곡에 도착하니 설경이 그림 같았다. 눈이 무릎까지 빠졌는데, 은행 직원들은 제대로 옷도 안 갖춰 입은 상태였다. 눈을 치우며 가다보니 예정보다 등반 속도가 늦어졌다. 박달령에 올라서자 높새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다시 돌아갈지 말지 고민이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나침반과 지도 등 장비도 차에 두고 왔다. 일행에게 다시 돌아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지만 다들 설경이 좋다며 반대를 했다. 어쩔 수 없이 정상으로 향했다.

정상에 도착하니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눈이 오기 시작했다. 라디오를 켜니 영동지방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며 난리였다. '아! 이젠 40명이 다 죽었구나'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었다. 멀리 하얀 얼음판이 보이기에 혹시 동네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얼어붙은 계곡이었다. 결국 그곳에서 썰매를 타서 마을로 겨우 내려왔다. 손님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가이드 한 명은 춤추면서 그들을 인솔했다.

그때 얻은 교훈은 아무리 날씨가 좋아도 산에 올라갈 땐 나침반, 지도 등 기본 장비를 갖춰야 된다는 것이다. 그날 함께 한 손님 중 한 명은 길을 잃은 줄 알았는데 내색하지 않고 안전하게 와줘서 고맙다고 맥주 2박스를 사줬다.

승우여행사 SWTOUR

7월 추천 swtour.co.kr 02-720-8311

여수 금오도 비렁길 걷기(1박2일)

출발일 7월 16·19·26일

출발장소 광화문, 교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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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열도 선유도의 장자봉(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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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장소 광화문, 교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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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설악 주전골 계곡(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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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5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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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걷기(당일)

출발일 7월 5·12·19·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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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점봉산 곰배령 들꽃(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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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대덕산의 분주령 들꽃길 걷기(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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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장소 광화문, 잠실역

가격 5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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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바우길 제 4구간(당일)

출발일 7월 27일

출발장소 광화문, 잠실역

가격 3만8000원

내용 나무 그늘 아래 난 완만한 길을 따라 쉬엄쉬엄 걷는다. 걷는 시간 약 3시간.

이종승 승우여행사 대표

올해 칠순을 맞은 국내 최고령 여행 가이드. 40년 넘게 국내 여행만 고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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