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기자의 Defence club]지상군 무기편- ⑪지상을 지켜내는 힘 '천궁과 현궁'

양낙규 입력 2015. 8. 1. 06:01 수정 2015. 8. 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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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내 방산기업 LIG넥스원의 첨단무기가 연이어 전력화될 전망이다.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 천궁이 품질인증사격에서 합격점을 받아 올해부터 실천배치가 결정되고 보병용 중거리 대전차 유도무기인 현궁이 지난달 30일 개발시험평가(DT)에 기준충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1일 군에 따르면 2011년도 이미 성능이 입증된 천궁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 품질인증사격을 15일과 28일 각각 1발씩 발사했다. 이번 사격성공으로 천궁은 올해부터 10여개 포대에 실전배치돼 영공 방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현궁은 지난달 16일 DT결과 기준충족 판정을 받고 30일에는 합동참모본부 시험평가위원회에서 전투적합성 합격판정을 내렸다. 국방부에서 이달 10일 최종판결을 내린다면 이달내로 체계개발을 종료하고 내년부터 전력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천궁은 세계적인 명품무기로 꼽힌다. 침투하는 적 항공기를 탐지해 격추하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天弓)'은 공군 주력 지대공 유도무기로 쓰이는 미국산 '호크(HAWK)'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호크는 한국에서 '철매'로 불렸기 때문에, 애초 대체 개발될 예정인 미사일은 자연스럽게 '철매 Ⅱ'로 불렸다. 그러다 공식명칭이 '천궁'으로 바뀌었다. 천궁은 사거리 40㎞로 20㎞ 상공을 비행하는 적 항공기를 요격한다. 천궁에 탑재된 소프트웨어와 다기능레이더 등 주요 기술은 대부분 국산화했다. 천궁 레이더는 동시에 적기 6대를 요격할 수 있고 적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낮다. 신속한 방향전환은 물론 전자전 능력도 갖췄다. 천궁 탄두는 표적에 닿으면 터지는 충격신관과 표적 가까이 도달하면 터지는 근접신관을 함께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천궁의 개발 성공에 따라 경제적인 효과도 크다. 천궁이 양산되면 총 3조7465억 원 규모의 매출과 863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구개발비(8000억 원)의 5배에 가까운 수치다. 해외수출 전망도 밝다. 천궁을 생산하고 있는 LIG넥스원과 업무협약서(MOU)를 체결한 콜롬비아 등 중남미시장은 물론 그동안 미국산 호크를 사용하던 나라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LIG넥스원은 수출을 위해 중남미시장을 집중 공략해왔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콜롬비아 보고타의 코페리아스 전시장에서 열리는 '방산ㆍ보안 국제전시회(Expo Defensa)'에 참가해 휴대용 지대공유도무기 '신궁'과 함대함유도무기 '해성', 저고도 레이더 등 수출 전략제품을 선보였다. 중남미 유일의 한국전 참전국인 콜롬비아는 육ㆍ해ㆍ공군 및 경찰력이 42만명에 달하는 중남미 군사 대국이다.

내년부터 배치될 현궁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전체 개발을 담당했고, LIG넥스원이 유도탄 체계종합과 생산을 맡은 휴대가 가능한 보병용 중거리 대전차 유도무기다. 빛과 같은 화살(晛弓), 스마트한 유도무기(賢弓)에 비유되며, Raybolt(Ray+bolt)라는 영문명을 가진 현궁은 내년부터 메티스-M을 대체하는 3세대 미사일이다. 현궁은 유사 무기체계인 스파이크(이스라엘), 재블린(미국)에 비해 관통능력 및 유효사거리가 향상됐다. 현궁은 2.5km 떨어진 거리에서 탄두에는 이중성형작약탄이 적용해 900mm 두께의 장갑을 관통시킨다. 즉, 현재 북한군이 보유한 모든 전차를 파괴할 수 있는 셈이다.

현궁은 유도탄 발사 후 유도비행으로 열영상을 추적해 목표물을 타격한다. 표적추적을 수행하는 적외선 영상탐색기(소형ㆍ고성능 전자광학부와 지상 기동표적 추적기법 적용)가 적용됐기 때문에 가능하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특히 비행모터로 설계되어 있어 사격 후 후폭풍이 적다. 미래전은 시가전이 많은 점을 감안할때 실내사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또 가시ㆍ열영상 일체식 발사장비가 적용돼 주ㆍ야간 전투가 가능하고 전차 취약부를 공격하도록 상부공격 유도기법이 적용됐다.

장병들이 최적의 대전차 임무를 수행하게 될 현궁은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작전 반응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소형전술 차량에 거치해 운영하거나 전술적 환경에 따라 분리해 개인 휴대 운용도 가능하도록 해 세계적인 대전차 유도무기 발전 추세를 반영했다.

군 관계자는 "현궁은 그동안 군에서 운용하던 대전차무기 노후화됨에 따라 전력화가 시급한 무기이기 때문에 내년도 예산에 반영해야할 첫 번째 목록"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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