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다듬기, '얼리어답터' 대신 '앞선사용자'

2012. 5. 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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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과 한국방송(KBS)은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말터, www.malteo.net)' 누리집을 통해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의 다듬은 말로 '앞선사용자'를 최종 선정하였다. 얼리어답터는 제품이 출시될 때 남들보다 먼저 구입해 사용하는 성향을 가진 소비자를 이르는 말이다.

신제품이 나오면 먼저 써 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 있다. 이른바 얼리어답터라고 한다. 이들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빨리 받아들이는 기질이 강해 신제품이 나오면 누구보다 빨리 구입하는 일이 많으며, 온라인 매체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해서 해당 신제품이 소비자들 사이에 빠르게 알려지는 데 일조하기도 한다. 일부 얼리어답터들은 전문가에 못지않은 사용 평가를 하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믿을 만한 제품을 구입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고, 제조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반응과 요구를 파악할 수 있다.

얼리어답터는 영어 단어 early(빠른, 빨리)와 adopter(채택하는 사람)를 합친 조어로, 미국의 사회학자 에버릿 로저스가 1957년 저서에서 처음 사용했다. 이 말이 처음 사용되었던 당시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개념이었지만 이후 첨단 기기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대략 1990년대 중반 이래 널리 쓰이는 말로 부상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지난 2002년 얼리어답터족(early adopter族)을 '신제품광'으로 다듬은 바 있다. 그러나 이 말은 널리 쓰이지 않았고 '광(狂)'이라는 말의 어감이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제시되어, 얼리어답터의 뜻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을 새롭게 공모하였다. 지난 3월 5일부터 4월 6일까지 국립국어원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을 통하여 '얼리어답터'를 갈음해 쓸 우리말을 공모한 결과 487건의 제안이 들어왔다. 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에서는 얼리어답터의 순화어 후보로 제안된 어휘 중 ①앞선사용자, ②신제품광, ③앞장씀이, ④이른사용자 등을 최종 후보로 올려 의미의 적합성, 조어 방식, 간결성 등을 검토한 결과, '앞선사용자'를 다듬은 말로 선정하였다.

관련 예문:

(1) 김 씨는 새로운 전자제품이 나오면 먼저 써 봐야 직성이 풀리는 앞선사용자(←얼리어답터)다.

(2) ㅇㅇ카메라가 출시된 당일 이를 구입한 6명의 앞선사용자(←얼리어답터)가 한자리에 모여 품평회를 가졌다.

(3) ㅇㅇ기업은 앞선사용자(←얼리어답터)의 성향을 지닌 주부와 대학생으로 구성된 소비자 마케팅 체험단을 운영하고 있다.

국립국어원과 한국방송(KBS)은 새로 들어와 쓰이는 외국어 어휘나 지나치게 어려운 용어를 쉽고 쓰기 좋은 우리말로 다듬는 일에 힘쓰고 있다. 말터 누리집에서는 순화어(다듬은 말)로 선정된 말을 최초로 제안한 사람과 두 번째, 세 번째로 제안한 사람에게 소정의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다듬은 말들은 국립국어원 누리집(www.korean.go.kr)의 '찾기 마당'-'어휘·용어 정보'-'순화어' 난과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인 '말터'(www.malteo.net)의 '이렇게 바꿨어요!' 난에서 찾아볼 수 있다.

(끝)

출처 : 국립국어원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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