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 2014시즌프로그램 여섯 번째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막 올려

2014. 10. 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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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와이어)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2014년 시즌 프로그램의 마지막 작품으로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김재엽 작/연출)를 '드림플레이 테제21'과 공동제작으로 11월 4일부터 11월 30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무대에 올린다.

한국 현대사를 온 몸으로 마주하며 살아갔던 시인 김수영(1921~1968)의 시를 모티브로 한 이번 작품은 ⌜어느 날 고궁(古宮)을 나오면서⌟(1965)의 첫 소절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를 제목으로 정했다. 드림플레이 테제21의 <알리바이 연대기>에 이어 두 번째로 '연극이 아니어도 좋은 연극' 이라는 타이틀로 발표하는 이번 작품은 단순한 시인 김수영의 일대기 재현이 아니라 김수영을 매개로 한국 현대사와 동시대가 만나는 지점, 예술가와 우리 자신이 만나는 순간을 다큐멘터리 드라마 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연출을 맡은 김재엽(41, 극단 드림플레이 대표)은 "김수영의 시는 우리에게 자신으로 살고 싶은 소망을 들여다보게 만든다"며 "우리 안의 김수영을 만나게 되는 순간 자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발견할 수 있도록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지난 해 연극 <알리바이 연대기>를 통해 '2013 동아연극상 작품상·희곡상'과 '2013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등 연극계의 주요 상을 수상한 김재엽은 <장석조네 사람들>(2011), <풍찬노숙>(2012)에 이어 남산예술센터에 세 번째 작품을 올린다.

모질고 격한 비바람 같았던 우리 역사와 함께 고뇌하다!

1921년, 서울 종로에서 태어나 대한민국의 암울한 현대사와 함께한 김수영은 무엇보다 '김수영'으로 살아가려고 애쓴 인문주의자였다. 현대 문명과 현실을 비판하던 서정적 모더니스트이자 자유와 저항을 부르짖던 작가로서 '구름의 파수병'(1956), '하...그림자가 없다'(1960), '풀'(1968), '시여, 침을 뱉어라'(1968) 등 수많은 시와 산문을 남겼다. 일제 강점기부터 4·19혁명과 5·16군사정변 등을 온몸으로 겪으면서, 김수영은 거칠고 힘찬 어조 속에 자기반성과 폭로, 사회현실에 대한 맹렬한 비판을 하게 된다. 1968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48살의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시는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현실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내 안의 김수영을 찾아서…그리고 나 자신을 찾아서

'김수영은 우리 인문학의 자긍심이다'라고 철학자 강신주는 말했다. 김수영은 자신답게 살기 위해서 온몸으로 작품 활동에 몰입했고, 따라서 그의 시는 '김수영'의 생애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는 그의 시, 산문을 비롯해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로 어떤 개인사적인 순간에 그 작품을 쓰게 되었는가를 무대 위에 끌어들이고자 했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김수영의 시 한 편 한 편에 스며있는 격랑의 현대사를 견뎌온 한 소시민의 일상사를 만나게 될 것이다.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는 연극 안에서의 배우와 실제 삶에서의 배우가 공존하며 연극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든다. 출연 배우로는, 현재 연극뿐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 강신일(강신일 역)을 비롯해 <알리바이 연대기>에서 '재엽' 역을 맡은 배우 정원조(재엽, 원조 역)와 오대석(김수영 역)이 등장해 기대를 모으게 한다.

오늘, 무엇을 이야기 할 것인가?

끊임없이 '자유'를 노래하고 갈구했던 김수영을 통해 작가와 배우들은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21세기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 반복되는 역사를 통해 오늘을 이야기하고, 현실 앞에 자신들을 드러내어 극장에 모인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문학과 연극의 경계를 지우고, 통합적인 인문학적 관점에서 시대를 이야기하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다.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는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예매사이트를 통해 예매 가능하며, 전석 2만5천원이고 청소년 및 대학생은 1만8천원이다. 관련문의는 남산예술센터(02-758-2150)로 하면 된다.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20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1965) / 김수영

서울문화재단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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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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