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중을 할수록 아이는 산만해 진다?

2008. 12. 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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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책이 있듯 자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칭찬과 덕담이다. 이미 외국에서 여러 차례 연구로 증명되었듯, 꾸중이나 잔소리를 많이 듣고 자란 아이보다 칭찬에 익숙한 아이들이 성격은 물론 학업 성취에서도 월등한 실력을 보이고 있다.

물론 자녀가 잘못된 일을 저질렀을 때에도 칭찬을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지나친 꾸중과 잔소리는 성격이 형성될 나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에, 꾸중을 할 때도 부모가 어떤 사유로 혼을 내는 것인지 명확히 인지하고 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부모에게 혼나는 것이 익숙한 아이들은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거나, 타인에게 집중을 하지 못하고 딴 짓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학습태도에 있어서도 비슷한 행동을 보이며, 심지어 선생님의 꾸중에도 무관심한 반응을 보여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부모가 아이들을 혼낼 때는 왜, 어떻게 혼낼 것인지를 분명히 정한 후에 가급적 짧은 시간 내에 잘못된 행동 그 자체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

류한욱소아정신과 원장 류한욱 원장은 "부모가 잔소리나 꾸중을 하는 횟수가 잦은 아이들은 모든 일에 부정적이며 회의적인 태도를 자주 보인다"며 "지나친 꾸중이나 횟수가 잦은 잔소리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류 원장은 이어 "특히 어린 아이들일 수록 인격이 형성될 시기에 꾸중을 많이 듣는다면, 사회적으로 인격 장애를 일으킬 만큼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거나 집중을 하지 못 하는 아이들이 대개 성장배경에서 부모의 감정에 의한 꾸중을 많이 듣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 이런 아이들은 부주의, 산만함, 충동성 등을 억제하지 못하여 ADHD와 같은 증상을 자주 보인다. ADHD는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DHD)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증상들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아동기 내내 여러 방면에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일부의 경우 청소년기와 성인기가 되어서도 증상이 남게 된다.

특히 ADHD 아동들은 충동적이고 산만한 행동 때문에 야단이나 꾸중과 같은 부정적인 얘기를 자주 듣게 된다. 따라서 주변에서 말 안 듣는 아이나 문제아로 평가되고, 스스로도 자신을 나쁜 아이, 뭐든지 잘 못하는 아이로 생각하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아이는 더욱 자신감이 없어지며, 주의집중 결함이나 충동성 때문에 또래 관계가 힘들게 되고 또래에게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또 학습 능력이 떨어지고, 여러 가지 행동 문제를 보일 수도 있다. 따라서 부모를 포함한 가족, 학교 선생님이 교육을 통해 치료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류한욱 소아 정신과 류한욱원장

(끝)

출처 : 류한욱소아청소년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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