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선생님께 혼나는 아이, 뭐가 잘못된 걸까

2008. 12. 1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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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산만하다고 지적을 받는 아이. 특별히 다른 것은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좀처럼 아이의 산만함이 고쳐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교육열이 치열해서 부모들이 아이에게 갖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유독 기대와 달리 학교에서 남들보다 진도율이 쳐지고 이해도가 낮은 것 같은 아이들이 있다. 집에서 따로 과외활동을 시키고 유명한 학원을 보내봐도 부모의 애간장만 녹일 뿐, 아이는 좀처럼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처음엔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던 행동들이 점점 날이 갈수록 심해지며 아이의 산만함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 걸까.

학부모들이 산만한 아이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며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나와는 다른 것 같다"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은 차분하지만, 아이는 산만해서 집중을 못 하는 것 같다는 볼멘소리를 하곤 한다. 그러나 이렇게 아이의 산만함이 지속적으로 오래 된다면, 부모들도 자신의 교육방법이나 생활태도에 문제가 없었는지 스스로 진단해 보아야 한다.

집중을 쉽게 하지 못하는 경우 'ADHD'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가 집중을 하지 못하거나 산만한 행동을 계속한다면 아이에게 짜증만 내지 말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또 소아청소년 전문의를 찾아 부모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혹은 아이를 대할 때나 꾸중할 때 어떤 점이 잘못 되었는지를 되짚어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아이의 변화를 빨리 가져올 수 있다.

류한욱 소아 정신과 류한욱 원장은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아이의 문제를 자신과 별개로 생각하거나 아이 자체의 문제로 치부한다"면서 "올바른 치료를 위해선 부모의 태도도 변해야 하고 올바른 역할이 정립되어야 한다"며 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

류 소아정신과원장은 이어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며 아이의 내적인 부분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단체생활이 시작되는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서 갑자기 적응을 해야 하는 시기에 ADHD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를 반영하듯 우리나라 초등학교 아동 480 만 명 가운데 3-8%인 약 26만 명 정도가 ADHD 아동으로 추정된다. 평균적으로 한 학급 당 적어도 한 두 명은 ADHD 때문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셈이다. 반면 한국의 소아정신과에서 ADHD로 진료를 받는 환자의 수는 2003년 현재 약 14,000명에 불과해, 제대로 치료를 받고 있는 아동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바꾸어 말하면 ADHD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해 많은 ADHD 아동들이 치료기회를 놓치고, 부모와 교사들도 상당한 좌절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고통을 받는 것이다.

이처럼 어렸을 때 주위가 산만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증상의 ADHD는 제때 치료 받지 못한 아동들의 행동은 다른 환경 변화에 과민반응을 보이며 잠을 잘 자지 않고 울며 학교에서는 공부에 집중하지 못해 읽기 장애, 언어장애, 학습장애 까지 일으킬 수 있다.

ADHD는 장기간 지속되는 질환으로 시기를 놓칠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 될 수 있다. soi test나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취약한 부분을 파악하고 약물치료와 행동치료 등으로 잡아 줄 수 있다. 그 외 방법은 놀이치료, 정신치료, 행동치료, 미술치료, 부모상담, 학습치료 등이 있다.

아이의 변화를 바란다면 부모가 먼저 변화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바쁜 생활 속에 아이를 너무 방치하지는 않았는지, 내가 얼마나 아이에 대해 알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아이의 문제점을 고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아 지적한다. 특히 ADHD는 불치병이나 치료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한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도움말: 류한욱 소아 정신과 류한욱 원장

(끝)

출처 : 류한욱소아청소년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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