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미운 오리 새끼?

2008. 5. 2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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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부모들은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아이가 선생님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또는 "반에서 아이들과 문제를 일으킨다", "주의가 너무 산만하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대개의 부모가 일시적인 현상이겠거니라고 생각하며 우리아이가 ADHD, 즉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류한욱 소아정신과의 류한욱 원장은 "ADHD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의 약자로써 지속적인 주의력 산만, 과다한 활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한 소아정신과 장애다. 교실에서 제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계속 움직이고, 수업 중이라도 교실 안팎을 제 맘대로 드나들고 부모님이나 선생님 말에 집중을 못하는 행동은 ADHD 아이의 전형적인 특성. 책상에 앉아서도 숙제하기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또는 자기 나이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 예를 들면 세수하고 이 닦고 가방 챙기는 일을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는 ADHD 장애를 아이들도 많다"고 한다.

서울대병원에서 서울과 대전 지역의 소아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서 7.6%인 적지 않은 수가 ADHD에 해당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비율로 따지자면 한 학급당 적어도 한 두 명은 ADHD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ADHD를 앓고 있는 소아 청소년의 10%정도만 치료를 받고 나머지는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소아, 청소년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약 30% 이상의 비율로 성인기까지 그 증상이 지속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류 원장은 "ADHD를 소아와 청소년 시기에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성인기의 잦은 이직, 직업상실, 가정불화, 우울증, 약물중독, 폭행, 자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일하게 '크면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라고 한다.

우리 아이가 아래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ADHD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① 손발을 가만두지 않거나, 자리에서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② 적절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치게 달리거나, 혹은 기어오른다.

③ 자주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한다.

④ 다른 사람에게 무턱대고 끼어든다.

⑤ 조용하게 놀거나 레저 활동을 하지 못하는 수가 많다.

⑥ 질문이 끝나기 전에 대답해 버리는 수가 많다.

⑦ "쉴 사이 없이 행동하거나" 혹은 마치 "모터가 달린 것 같이" 행동한다.

우리 아이가 ADHD 증상을 보이며 학교에서나 친구들에게 미운 오리 새끼처럼 왕따를 당하거나 사회에 적응 하지 못한다면, 치료를 하루라도 빨리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소아, 청소년기의 건강한 정신발달은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주춧돌이 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다고 한다.

도움말 = 류한욱 소아청소년클리닉 류한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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