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길 2부..문명 간의 결혼, 터키와 EU [MBC]

입력 2006. 8. 31. 14:13 수정 2006. 8. 3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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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해외시사 프로그램 'W'(매주 금요일 오후 11:55∼00:50 방송)에서는 오는 8월 25일과 9월 1일, 2주에 걸쳐 '터키의 길' 2부작을 'W스페셜' 코너에 방송한다. 지난 25일 1부 방송에서는 '이슬람의 실험, 아타투르크 100년'이 소개됐다. 오는 9월 1일, 2부에서는 '문명 간의 결혼, 터키와 EU'가 방송될 예정이다.

4명의 부인, 65명의 자녀들!...터키 농촌에서 일부다처제가 사라지고 있다

터키 남동부의 작은 도시 디야르바키르, 그곳에서도 차량으로 한 시간 가량을 더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농촌마을. 그곳에 일부다처제는 아직도 존재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메흐멧 아슬란씨는 무려 56명의 자녀와 네 명의 부인을 거느린 가장. 손자손녀까지 합하면 가족의 수는 한 번에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웬만한 부락 규모의 집에는 수백명에 달하는 아슬란씨의 혈족들이 아직도 모여살고 있다. 그러나 이슬람 근본주의 성향이 짙은 터키 농촌 사람들의 인식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아슬란씨는 취재진에게 자녀들에게만큼은 일부다처제를 권하고 싶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보수 이슬람 사회에서 아내와 자녀의 수는 남성의 권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였고, 이슬람의 관습에 따르면 1부 4처까지 허용하고 있다.

디야르바키르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취재진은 '명예살인'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셀씨 모녀를 만날 수 있었다. 명예살인은 극단적 인습 중의 하나로 비도덕적인 행위를 저지른 여성은 가족의 명예를 손상시켰기 때문에 아버지나 남자형제에 의해 죽음을 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3년 전, 아이셀씨는 이 '명예로울 수 없는' 살인으로 딸을 잃었다. 도시에서 직장을 구했다는 것이 단지 죽음의 이유였다. 믿을 수 없고, 이해하기도 힘든 사건 이후 아이셀씨의 가족은 완전히 해체됐다. 살인을 저지른 아버지는 수감생활 중이며, 사건 현장에 동행했던 아들은 연락이 끊긴 상태다.

터키 사회는 현재 EU 가입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잘못된 관행들을 지워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02년부터 터키 사회에서는 제도 개혁을 추진, 사형제도는 모습을 감추었다. 2004년에는 가족법의 개정에 따라 '명예살인'에 살인죄가 적용, 이때부터 명예살인은 감소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유일한 나라 터키. 문명의 충돌인가, 문명의 공존인가

인습을 지워가고 있는 농촌과는 달리 터키의 도시는 오히려 유럽과 더욱 닮은 모습을 하고 있다. 지난 해 터키의 EU 가입을 위한 공식적 논의가 시작되고부터 터키의 변신은 본격화됐다. 보스포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를 넘나드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도시. 이곳에서는 '마르마라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관통하는 대형 해저터널 공사가 한창이다. 이스탄불에는 이미 세계 곳곳의 기업이 진출해 무역과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고, 해외자본의 투자 또한 대폭 늘고 있다. 터키의 EU 가입을 두고 아직은 유럽인들에게 있어 이슬람은 쉽게 공존할 수 없는 문화라는 의견과, 터키의 지정학적 위치와 풍부한 노동력은 유럽사회에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유럽이 되기 위한 터키의 구애(求愛)는 오늘도 계속되고, EU의 주요 회원국들은 터키의 가입 여부를 놓고 장기간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터키. 과연 '문명 간의 결혼'은 성사될 수 있을 것인가. EU 가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터키의 새로운 변신, 문명이 공존할 수 있는 실마리를 터키사회가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이제 세계가 지켜볼 차례다.

이번 주 'W'에서는 '터키의 길 2부작 - 제2부 문명 간의 결혼, 터키와 EU'를 통해 변모하고 있는 터키사회를 지난 주에 이어 살펴본다. '전통적인 일부다처제에서 변모해가는 터키의 농촌', ' 본 궤도에 오른 터키의 EU 가입 문제'로 활기를 띠고 있는 터키의 도시의 모습, 터키의 길을 찾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들을 취재했다.

<사진설명>

1. 남편과 아들에 의해 '명예살인 당한' 딸을 잃고 괴로워하는 아이셀씨.

2. 4명의 아내와 56명의 자녀들을 거느린 아슬란씨의 가족사진. 현재 터키의 농촌에서는 일부다처제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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