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경준 기획입국 편지 등 조작 지시 의문 증폭

2011. 3. 21.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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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필자 "혼자 한일 아냐… 지시자 따로 있을 것"檢, 3년전 조사 무혐의 처분… 사건 은폐 의혹

[세계일보]

2007년 대선 직전 신명씨한테 "김경준씨의 미국 감방 동료인 형 신경화씨 이름으로 편지를 대필하라"고 지시한 Y씨 정체에 관심이 쏠린다. Y씨 혼자 그런 일을 계획하고 실천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결국 앞으로 검찰 수사나 국회 진상조사의 초점은 누가 배후에서 Y씨를 조종했는지를 밝히는 데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신명씨가 공개한 조작 증거들 ①편지조작 지시 원문"Y씨가 '편지 조작'을 지시한 근거"라며 신명씨가 공개한 문건. 신씨는 Y씨가 건넨 이 문건을 보고 형을 대신해 2007년 11월10일쯤 편지를 작성했다.

신씨는 20일 "평소 알던 지인이 편지 조작을 지시하며 건넨 것"이라며 문건(사진①)을 공개했다. 그는 2007년 11월10일쯤 문건 내용대로 형 대신 편지를 써 지인한테 건넸다.

신씨가 거론한 '지인'은 K대 교직원 Y씨다. 신씨는 Y씨에 관해 "한때 도움을 준 은인"이라고만 할 뿐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그의 입장에선 옛 은인 Y씨 지시를 거부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2007년 12월13일 신씨가 형 대신 쓴 가짜 편지를 공개하며 '무료변론 각서'도 함께 폭로했다. 각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복역 중인 신씨 형 석방을 위해 이모 변호사가 무료변론을 맡는다"는 내용이었다. 한나라당은 "이 변호사는 노무현 정권과 가까운 인물"이라며 "청와대가 이명박 후보를 흠집내려고 김씨를 기획입국시키면서 그 대가로 신씨 형 무료변론까지 약속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최근 기자와 만나 "Y씨가 '신씨 형을 위해 무료변론을 한다'는 각서를 요구하기에 내 서명이 들어간 각서를 Y씨한테 팩스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때 Y씨한테 전송된 서류가 훗날 홍 의원이 공개한 각서다. 신씨가 "2007년 11월6일 Y씨한테 받은 것"이라며 기자에게 보여준 문건(사진②)과도 일치한다.

신명씨가 공개한 조작 증거들 ②한나라 공개 무료변론 각서편지 조작을 지시한 Y씨가 2007년 11월6일 이모 변호사한테 받은 '무료변론' 각서. 맨 아래 변호사 이름과 서명은 모자이크처리했다.

결국 Y씨는 신씨와 이 변호사한테서 대필편지와 무료변론 각서를 각각 받아 한 달 만에 김씨 기획입국설을 뒷받침할 물증으로 둔갑시킨 셈이다. 이 편지·각서가 이 후보 캠프의 누군가한테 전달됐고, 홍 의원의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됐다는 게 지금까지 드러난 전모다.

Y씨는 기자와 통화에서 "2008년 기획입국설 수사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편지 조작 등과 관련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당시 검찰은 편지·각서 조작과 관련해 신씨 형제, Y씨, 이 변호사를 전부 조사했지만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대선 후 여야 쌍방의 합의로 고소·고발이 취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통령에 당선된 이 후보한테 불리한 수사 결과가 나올까봐 서둘러 덮었다는 의혹이 가시지 않는다. 검찰이 Y씨 '윗선'까지 수사했는지도 의문이다.

신씨는 편지·각서 조작에 대해 "(Y씨)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지시한 사람이 따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도 "Y씨가 내게 각서를 요구하는 게 이상했다. 수사가 끝나고 보니 일개 대학 교직원 혼자 한 일이라곤 믿기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앞서 민주당은 한나라당 친이계 핵심 A의원, 현직 장관급 관료 B씨를 '배후'로 지목했다.

김태훈· 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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