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외교관들 왜 이러나 "술독에 빠지고, 돈 챙기고.."
우리나라를 대표해 외교 사무에 종사한다는 '외교관'이 최근 잇단 추태로 오히려 나라 망신을 시키고 있다.
러시아 에 나가 있던 한 총영사는 부임 이틀째 되는 날 러시아 차관까지 참석한 만찬에서 술에 취해 무례한 행동을 하다가 결국 소환됐고, 러시아 주재 한국문화원장이 재임 당시 수천만원대의 돈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술독에 빠졌나…
외교통상부 는 최근 러시아에서 술에 취해 물의를 일으킨 박모(55) 주(駐) 이르쿠츠크 총영사를 소환하기로 했다고 29일 전했다.
박 총영사는 부임 이틀째 되는 날 러시아 이르쿠츠크시(市)에서 열린 의료관광사업 설명회에서 술에 잔뜩 취해 "남자 얘긴 많이 들었다. 이제 예쁜 여성이 (설명을) 하라" 등과 같은 발언을 하고, 여(女)교수의 손등에 입술을 비비는 듯한 행동을 했다고 전해졌다. 이 자리엔 러시아 보건복지부 차관과 관광청장 등 러시아 측 고위 인사 10여명까지 참석했었다.
이에 앞서 주(駐) 독일 한국문화원장 강모(48)씨는 7일 독일 베를린 에서 음주운전으로 추정되는 교통사고를 내 독일 현지 신문 베를리너 자이퉁 등에 보도되는 등 구설에 올랐다. 당시 독일 언론들은 "강씨가 베를린 남서쪽에 있는 한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술에 만취한 상태로 주차장에서 자신의 SUV를 몰다가 승용차 4대와 스쿠터, 자전거, 담벼락 등을 차례로 들이받았다"며 "(목격자들은) 강씨가 술에 만취한 상태로 도망가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5월, 주독 대사관 공사 참사관 한 명도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가 현지 경찰에 적발된 뒤 오히려 "난 외교관이기 때문에 경찰 조사를 받을 수 없다"며 항의하다가, 이 같은 모습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독일 언론 PNN은 "외교관이 교통 법규를 많이 위반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집트 등이며, 한국도 작년과 올해 연속으로 10위 안에 들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횡령 의혹까지…
유민(53) 전 주(駐) 러시아 한국문화원장은 원장 재임 시절 횡령 의혹까지 불거지며 현재 검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 는 "유 전 원장이 2008년부터 올 3월까지 러시아에서 5만 달러(5520만원) 정도의 예산을 횡령한 의혹이 있어, 지난 4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28일 밝혔다.
유 전 원장은 2008년 2월부터 작년 2월까지 주러 한국대사관 홍보관 겸 한국문화원장을 맡았다. 이 자리는 외무직 공무원의 대외직명으로 따지면 '참사관(參事官)'으로 공사(公使) 바로 아래 고위직이다.
하지만 유 전 원장은 재직 당시 임시 인력을 마구 채용하며 급여 액수를 부풀리거나, 직원들의 시간외수당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나랏돈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올 5월에는 이임(離任)하던 주(駐)코트디부아르 대사가 국제 거래가 금지된 상아를 국내 반입하려다 적발됐고, 올 초엔 중국 상하이 주재 총영사관 직원들이 중국 여성과 스캔들에 휘말려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는 "외교관 10명 중 4명이 영어로 의사소통이 힘들다"는 자료가 나와 우리나라 외교관의 자질론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구상찬 의원(한나라당)은 '재외공관 근무 외교관 어학 등급 현황' 자료를 분석, "공식 외교활동이 어려운 수준의 어학 등급을 소유한 외교관이 전체 38.8%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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