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장소' 묘한 신경전

노효동 2011. 5. 11. 09: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日 후쿠시마 개최에 中 난색..韓 '센다이 방문' 제안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오는 21일 일본에서 열리는 제4차 한ㆍ중ㆍ일 정상회의의 개최장소를 둘러싸고 3국 사이에 묘한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

주최측인 일본이 당초 개최지로 예정했던 수도 도쿄(東京) 대신 대형 원전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福島)에서 여는 안을 들고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는 3국간 원자력안전 협력의 상징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후쿠시마현 전체가 국제사회에 알려진 것처럼 심각하게 위험한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은 11일 일본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후쿠시마시에 도착해 후쿠시마현 청사 등에서 정상회의 개회를 선언한 뒤 도쿄로 이동해 본회담을 하는 일정을 한국과 중국에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중국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나섰다. 원 총리에게 위험을 감수토록 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보도다.

여기에는 미국 정부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반경 80km 이내에 거주하는 자국 국민에게 대피를 권고하고 있는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현의 상당 부분은 바로 원전 반경 80km 이내에 있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일ㆍ중이 이처럼 신경전을 펴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일ㆍ중 정상과 함께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仙臺)시를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우리 총영사관이 주재하고 있는 센다이시는 대지진 참사 피해를 입은 주요 지역중 하나이며 우리 교민의 피해도 가장 컸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는 100㎞ 가까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는 지역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8년 5월 대지진 참사를 겪었던 중국 쓰촨(四川)성을 전격 방문해 중국은 물론 주변국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은 2008년 5월27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쓰촨성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후 주석은 감사하다는 뜻을 표명하며 즉각적인 준비를 지시, 쓰촨성 방문이 전격 성사됐다.

우리 정부의 이 같은 구상에 따라 3국은 센다이에서 정상회의 개회를 선언한 뒤 도쿄로 이동해 본회의를 하는 쪽으로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hd@yna.co.kr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포토 매거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