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예정없던 방러 이유 뭘까

입력 2010. 9. 8. 19:20 수정 2010. 9. 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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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부 "러 특별초청 정상회담"

러 "한국서 먼저 포럼 참석뜻"

이명박 대통령이 9~10일 러시아를 방문한다.

청와대가 밝힌 공식 방문 일정은 이 대통령이 10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제2차 야로슬라블 세계정책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같은 날 오전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다. 방러 첫날인 9일 오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면담 일정도 잡혀 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러는 애초 계획된 올해 외국 순방 일정에 없던 것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8일 "양자 방문 형식이 아니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특별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 쪽은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한 한국의 현대화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 쪽에서 나오는 얘기는 다르다. 한-러 관계에 밝은 외교소식통은 "러시아 정부 관계자가 '사실은 우리가 먼저 초청한 게 아니고 한국 정부 쪽에서 야로슬라블 세계정책포럼에 참석하겠다고 먼저 알려와 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이 성사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 쪽은 어차피 올 11월 서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일본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 때 한-러 정상이 만날 텐데, 한국 정부가 왜 예정에 없던 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적극적인지 궁금해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7일 "올해는 한-러 수교 20주년"이라고 전제한 뒤 "야로슬라블 세계정책포럼은 메드베데프 대통령 개인 프로젝트"라며 "이 대통령이 야로슬라블에 가면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긴 시간을 함께 보내며 친분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이 대통령의 전격적인 러시아 방문이 천안함 침몰 원인을 놓고 어색해진 한-러 관계와 관련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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