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외교 "물의야기해 송구"..사의 표명(종합2보)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이승우 기자 =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4일 딸의 특혜채용 논란으로 인해 결국 낙마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유 장관은 "최근 딸 채용문제와 관련해 물의가 야기된 데 대해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하여 스스로 물러나기로 했다"는 뜻을 밝혔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임 실장으로부터 유 장관의 사의 표명 사실을 보고받고 유 장관의 사의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임 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알았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이 사의를 반려하지는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 정부 최장수 장관그룹에 속했던 유 장관은 외교장관에 임명된 지 2년7개월만에 중도하차 하게 됐다.
유 장관의 이번 낙마는 이번 특혜논란이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후반기 국정기본방향으로 제시한 '공정한 사회' 구상과 정면 배치되면서 여권의 국정운영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상황인식에 따라 통치권 차원의 결단이 내려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유 장관의 사퇴에 따라 이달말 우리나라 외교장관의 기조연설이 예정된 유엔 총회와 11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의 주요일정과 외교현안 대응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유 장관 사퇴 이후 현행 외교1차관이 대행하는 체재로 갈 지, 아니면 총리 임명과 후임장관 청문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유 장관이 계속 근무할 지는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의 후임에는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이태식 전 주미대사, 이규형 전 러시아 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유 장관의 딸인 현선 씨는 지난 7월 공고한 자유무역협정(FTA) 통상전문계약직 공무원 특별채용 시험에 지원, 이후 1차(서류전형 및 어학평가)와 2차(심층 면접)시험을 거쳐 지난달 31일 단독으로 합격돼 특혜논란이 제기됐다.
이어 유 장관은 지난 3일 오전 현선씨가 특채응모를 취소하는 형식으로 채용을 백지화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했으나 특혜논란이 계속 확산되고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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